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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책임 방기 사과…그런데 뭐가 바뀌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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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책임 방기 사과…그런데 뭐가 바뀌었나?"

의원총회서 30분 발언…"'연습문제'는 익살스런 표현"

국민의힘이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하루종일 옥신각신 했다. 

이날 '변화와 단결'을 내걸고 소집된 의원총회는 이 대표를 향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정작 이 대표는 "이준석과 싸우지 말고 우리의 안 좋은 모습과 싸워달라"며 자신을 향한 퇴진 요구에 선을 그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거취 문제를 이날 중 매듭을 짓겠다는 의지를 밝힌 터라, 이날 의총 결과가 주목된다.

'이준석 성토대회'의 포문은 원내수석부대표인 추경호 의원이 열었다. 추 의원은 이날 오전 의총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가 모두발언을 마치고 퇴장하자, 당 대표 사퇴결의안을 제안했다.

추 의원은 "당 대표가 변하는 모습을 아직 볼 수가 없다"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 이제 당 대표 사퇴에 대한 결심을 할 때가 됐고 여기서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원내지도부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이러한 제안을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김기현 원내대표도 많이 참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의총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결의안에 찬성 의견을 밝히는 의원들이 많았다.

김태흠 의원은 이 대표가 윤 후보 측에 지하철 출근 인사 등 '연습 문제'를 제시한 데 대해 "오만방자하다"고 지적하면서, "후보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데 (인사)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말이 되느냐.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이코패스, 양아치인데 우리 당 안에도 사이코패스, 양아치가 있다. 당 대표가 도운 게 뭐가 있느냐"면서 거칠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 외 송석준, 김정재, 이종배 의원 등도 이 대표 사퇴결의안에 찬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 사퇴안을 반대했다. 하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대표 문제는 오직 단 하나의 기준, 우리 후보에게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갖고 평가를 해야 한다"며 "의원들이 이준석 대표에 큰 불만이 있고 전통적 지지층도 큰 불만 있는 거 알지만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사퇴 결의안을 둘러싼 난상토론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오후까지 이어졌다.

오후 의총엔 거취 논란의 당사자인 이 대표가 직접 참석했으나, 이 과정마저도 순탄치 않았다. 원내지도부의 의총 참석 요청에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을 공개하는 것을 전제로 참석하겠다고 밝혔기 때문. 공개 발언 여부를 두고 양측은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이 대표 뜻에 따라 이 대표의 의총 발언이 생중계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본질은 젊은 세대가 다시 돌아오도록 하는 것"

오후 5시 20분께 의총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대표는 30분에 걸친 자유 발언을 통해 2030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전략 수정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 본질은 이준석의 사과와 반성을 시작으로 해서 젊은 세대가 다시 우리 당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윤 후보가 천명한 것처럼 새로운 방향으로 나가자는 결의를 할 때 열흘 내로 우리에게 지지층이 다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2030세대와 전통 보수 지지층 5060세대의 결합을 뜻하는 이른바 '세대 포위론'을 언급하며 "우리를 위해서 많은 자료를 만들어주고 방어해주고 온라인 여론전을 펼치던 젊은 세대가 왜 일순간 실망했는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나고 밖에서 선대위 개편만 이야기하면 저 없이도 새로운 방향성이 설정되고 다 같이 노력하고 저는 당대표 직무를 수행하며 지원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그러나 예상이 틀렸다면 제 책임 방기한 데 대해 사과드리겠다"고 자세를 낮추기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선거업무에 복귀할 땐 단순히 개인이 책임감에 의해 복귀하는 모양새보다 당이 다시 젊은 세대가 지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해서 그들이 오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과연 2주 동안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 대표는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어떤 직이든 복귀하겠다. 그러나 그 방식으로는 대선 승리를 위해 확보할 젊은 층 지지는 절대 가져가지 못한다"며 퇴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당을 위해 이 대표가 마음 접어주고 당을 위해 이렇게 하자는 말씀이 외람되게도 방법론도 동의 못하지만, 제 나이 때쯤 되면 당을 위해 희생하라는 표현은 애초에 들리지도 않고 당을 위해 무조건 따르라는 표현은 설득의 방법이 아니"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연습 문제'를 제안했다가 의원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해선 사과했다. 

그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케팅 용어를 쓴 것"이라고 해명하며 "마침 권 본부장이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던 문제를 풀 수 있는지 '연습 문제'라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그 표현이 불편했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했다.

이 대표의 해명에 일부 의원은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거듭 "정말 그 표현이 불편하시면 불편했다고 말하면 된다"면서도 "만약 그것대로 이뤄졌다면 언론 관심도 높은 상황에서 후보와 저와 공동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서 활발한 토론하고. 싸우자는 건 아니"라면서 "당의 불화를 만들어내고 제 항변을 하고 당에 대한 제 불만 이야기하는 의도 있었다면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라면서 계속 토론에 임할 뜻을 밝혔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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