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회부의장이 29일 자신의 컷오프 사태와 관련, 법적 대응과 함께 '공천 개혁 투쟁'이라는 대의명분을 전제로 "본질은 계속된 보수정당의 공천 폐해"라며 국민의힘 공천 구조의 전면 개혁을 촉구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번 컷오프 결정이 절차적으로도, 실체적으로도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절차적 측면에서 그는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지난 22일 저에 대한 컷오프 결정을 밀어붙이면서 반대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참석자는 찬성으로 간주하겠다는 식으로 표결을 처리했다"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표결 방식 자체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것이며, 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실체적으로도 "공관위가 스스로 정한 부적격 기준의 어느 항목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원칙에 따른 판단이 아니라 자의적이고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규정했다.
주 부의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연 첫 단추 가운데 하나도 결국 잘못된 공천이었다"며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소환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최악의 공천 파동을 겪었고, 주 부의장 역시 정략적 공천의 피해자로서 무소속 출마 끝에 당선된 뒤 복당한 경험이 있다.
그는 "공천 실패는 그 모든 기대를 무너뜨렸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패배했고, 결국 의석 한 석 차이로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다수당 지위를 내주었다"며 공천 실패-총선 패배-다수당 상실-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분명히 했다.
현재 이재명 정권 아래 여대야소 구도에서 국민의힘이 직면한 위기를 과거 보수 몰락의 패턴과 겹쳐 놓음으로써, 자신의 컷오프 문제가 개인이 아닌 당 전체의 존망이 걸린 문제로 격상시킨 것이다.
실제로 현재 대구 정가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는 이미 기정사실화 했고 분위기는 보수의 텃밭 수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의원이 "보수의 심장인 대구까지 내주면 국민의힘은 해산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공천갈등의 위기의식을 염두에 둔 것이다.
주 부의장은 공관위 구조 개혁도 주장했다. "당 지도부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인사를 단지 정계 원로라는 이유로 공관위원장 자리에 앉히는 구태는 이제 시정돼야 한다"며 "공관위원 역시 지도부의 눈치를 보며 거수기 역할에 머무는 구조에서는 민심을 따르는 공천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관위원장의 책임성도 문제 삼았다. "공관위원장이 독단과 독선으로 공천을 밀어붙인 뒤, 선거에서 패배하면 책임은 당과 후보, 지지자들이 떠안고 본인은 자취를 감춰버리는 일이 반복돼 왔다"며 "20대 총선 당시 공천 책임자였던 이한구 씨는 어디에 있니"라고 반문했다.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자제하면서도 강한 함의를 담았다. "저의 행보를 둘러싼 시나리오가 이번 사태의 본질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약 국민의힘이 불법적이고 원칙 없는 결정을 끝내 고수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올해 6월 3일 지방선거 패배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직접 거명하며 "보수 몰락의 길이 아니라 보수 재건의 길을 선택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지금 저의 나침반은 오직 대구 시민의 민심"이라며 "저의 유일한 기준은 대구 시민의 뜻이다. 저는 그 뜻에 따라 결심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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