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북한 내고향축구단에 2대 1로 패한 수원FC위민에 위로의 박수를 보낸다면서, 이왕 내고향축구단이 승리한 만큼 우승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1일 기자들과 만난 정동영 장관은 "올해 들어 이렇게 비가 많이 온 날은 처음인데 남북 선수, 특히 빗속에서 남북을 응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라며 "우리 수원팀에는 위로의 박수를 그리고 내고향 팀은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4강전에서 내고향축구단은 수원 FC위민을 2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또 다른 4강에서 멜버른 FC를 3대 1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한 도쿄 베르디 벨레자와 오는 23일 결승을 치르게 된다.
공교롭게도 결승 경기가 북일전이 된 셈인데 정 장관은 "기왕이면 수원 팀을 꺾고 이제 결승에 진출했는데 일본과 결승에서 맞붙었다"라며 "많이 응원해 주시고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국회의원 등 정부와 의회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 장관은 경기장이 아닌 남북회담본부에서 통일부의 주요 당국자들과 경기를 시청했다고 밝혔다.수원FC위민과 내고향축구단 중 어느 팀을 응원했냐는 질문에 정 장관은 "마음으로 양쪽 다 응원했다"라고 답했다.
굵어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공동응원단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 경기장을 지키며 기다렸지만 내고향축구단의 선수나 스태프들이 별다른 인사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정 장관은 "그걸 일일이 따지기보다는, 남북 모두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멋지게 잘 마무리해서 좋은 선례를 남기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결승전을 보러 갈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AFC가 보낸 공개 서한에서 정치적 상황을 배제하고 순수 스포츠 등으로서 원만하게 경기가 진행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서한 정신에 충실하게 마음만 보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미 주간지 <타임>지가 2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빠르면 다음주에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에서 동향을 파악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 중국의 발표가 없는데 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거대한 지각판이 돌아가고 있다. 미중 정상회담, 중러 정상회담 또 시진핑 주석의 방북 보도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지각 변동 앞에서 한반도의 안정, 평화, 공동 번영을 전략적으로 깊이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국제정세 변화가 큰 폭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이 약간 배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정 장관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 예전의 한국이 아니다. 어제 삼성전자 노조 파업 보류는 온 국민이 환영하는 일이었지만, 미국 증시가 금방 반응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처럼, 한국의 경제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의 국격과 국위도 올라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반도 문제의 주인은 한반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이 북한에 방문할 경우 북미 간 회담이나 접촉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당연히 논의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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