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직속 자문회의·위원회 수장들을 만나 처우 개선을 약속하고 "의견을 정말 허심탄회하게 달라"라고 하면서도 "비판 ·조언은 자유롭게 하시되 조직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은 숙지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대통령 자문회의·위원회 간담회'에서 "2주 후면 정부 출범 1주년이 된다"며 "그동안 1년 동안은 주로 비정상화된 국내 상황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현실적 성과를 내야 될 때"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위원회 숫자도 많고 개별 위원회들을 여러 차례 만나서 직접 대화하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각각의 위원회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기능, (즉) 의견도 모아보고, 정책대안도 만들고, 국정상황도 체크해서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활동을 원활하게 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국정을 하는 사람이 시중에서 무슨 얘기들을 하고 있나,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나 알아보려고 일부러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럴 필요가 없다. 각종 커뮤니티, SNS만 한 번 들어가도 '어떻게 돌아가는구나'(알 수 있고) 저한테 흉보는 것, 욕하는 것 다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문기구의 특성"이라며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달라"면서도 "이것도 국가 기구의 일부이고 일종의 조직 원리가 작동한다. 비판·조언은 자유롭게 하시되 하나의 조직된 조직의 원리가 작동한다는 점을 숙지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또 "위원장·부위원장·위원에 대한 처우가 너무 형편없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며 "전문적 역량을 가지고 귀한 시간을 아껴서 온 분들인데 실질 보상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개선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정부가 무슨 가난한 조직도 아니고, 유능한 인재들(에게) 사적 헌신·희생을 요구해야 될 정도도 아니기 때문에 충분하게 보상할 수 있도록 저희가 준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처우 개선이나 '자유로운 의견을 달라'는 당부는 전날 있었던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의 '청와대 갑질' 의혹 제기로 다소 빛이 바랬다. 이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청와대 모 행정관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요청 국정과제 관련 필수자료 제출 마감이 17일까지인데 위원회 측의 소통 부재로 지연되고 있다', '향후 국정운영 및 대통령 보고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을 엄중히 고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위원장은 우선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14일 이미 보고사항을 수석실에 전달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수용하기 어려운 사안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요일 밤까지 직원들을 압박하는 촌극이 벌어졌다"며 "갑질과 과도한 개입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에게 직접 메일을 보냈다는 점도 지적하며 "청와대 행정관이 국민통합위원장(부총리급)에게 보낸 사실상의 경고성 메일", "대통령실에서 이런 방식의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40년이 넘는 공직생활 동안 이와 같은 무례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사사건건 국민통합위원회와 위원장의 행보에 관여하고, 불필요한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는 현실에 서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위원장의 '폭로'에 대해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위원장께서 제기한 사실에 대해서는 내부적 검토와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는 "국민 통합과 진정한 화합을 위해서는 가진 쪽, 힘이 있는 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같이갈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데서 시작(해야)한다"면서 "통합이 모두의 잔치, 국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내가 바람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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