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호텔 해고자들이 이재명 정부에 사태 해결을 위한 역할과 함께 복직을 요구하며 호텔에서 농성하던 이들을 경찰이 연행한 데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노동조합이 연행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이런 그림을 원한 거 아니었냐'는 말을 들었다는 폭로도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세종호텔지부는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와 함께 12일 서울 종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과거처럼 노동자들을 부당하게 탄압하진 않을 것'이라며 '노동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말했다"며 "이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4년 3개월 간 노동운동을 열심히 한 세종호텔지부의 목소리를 들어라. 고공에서 투쟁한 고진수 세종호텔지부장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세종호텔 정리해고 사태 해결에 이재명 정부가 나서라"고 촉구했다.
지난 2021년 12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를 이유로 정리해고된 세종호텔 해고자들은 코로나가 끝난 뒤 호텔 경영이 흑자로 돌아선 뒤에도 복직하지 못했다. 이에 고 지부장은 336일 간 서울 명동 세종호텔 앞 도로구조물에서 농성했다. 그가 땅에 내려온 뒤에는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이들의 호텔 안 농성이 이어졌다.
경찰은 지난 2일 농성자 12명을 연행했다. 이로 인해 복직을 요구하던 주요 거점이 허물어졌다. 연행된 이들은 호텔 1층에 입주한 외주 음식업체가 고 지부장의 해고 전 일터였던 3층 연회장을 빌려 행사를 진행하는 데 대해 항의 중이었다. 3층 연회장을 폐쇄했고, 식음료사업을 중단했다는 것은 세종호텔이 해고자 복직을 거부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후로도 해고자와 연대시민들은 한겨울 굳게 잠긴 세종호텔 정문 앞을 지키며 힘겨운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지부는 연행 당일 "(세종호텔지부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이 대통령실에 항의하는 통화에서 '이런 그림을 바란 거 아니었냐'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연행 과정에서 경찰의 태도는 인권침해적이었다"며 "해산 명령을 하면서도 '자진 퇴거하겠다'는 이들을 가로막아 퇴거하지 못하게 했다. 평화로운 선전전을 진행한 사람의 사지를 들어 연행하고 수갑을 채웠으며, 여성 시민을 남성 경찰이 제압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가 이뤄졌다"고 했다.
또 연행 뒤 "경찰은 연대시민에게 반말로 훈계하는 등 중립 의무를 위반했고, 진술거부권을 사용하자 고함을 질렀으며, 몸수색과 샤워 과정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비판했다.
연행과 관련 지부는 "이재명 정부는 세종호텔지부 공권력 침탈에 대해 사과하라. '진짜 사장 주명건과 교섭하겠다'는 상식적인 요구로 일터를 지키려던 이들을 폭력적으로 진압했음에 사과하라.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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