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람객 3명 중 2명은 높은 티켓값으로 영화 보는 횟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영화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작년 8월 18일부터 12월 22일까지 약 4개월간 영화 관람객 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화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13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이후 영화관 관람 횟수가 감소한 이유를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 관람객 3명 중 2명(67.7%)은 '티켓 가격이 부담되어서'라고 응답했다. 'OTT, VOD, IPTV로 보는 것이 더 편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은 48.1%,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특정 영화만 상영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41.7%로 조사됐다.
특히 티켓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영화관 관람을 포기하고 OTT, VOD, IPTV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는지 묻는 문항에도 3명 중 2명(66.9%)이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86.2%의 응답자들은 관람료를 인하하면 영화관에 더 자주 갈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문에 답한 거의 대부분의 관객(95.6%)들은 영화 티켓가격이 비싸다고 답했다. 적정하다고 응답한 비율(3.9%)과 저렴하다고 응답한 비율(0.5%)은 채 5%를 넘지 못했다.
적정 티켓 가격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32.6%)가 9000원 이상 1만 원 미만이라고 응답했으며, 전체 응답자 5명 중 3명은 적정 티켓 가격이 1만 원 미만이라고 답했다.
영화인연대 등은 "주요 OTT, VOD, IPTV 월 이용금액이 6500원(왓챠 베이직)에서 1만3900원(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제가 영화티켓 1회 관람회보다 저렴한 상황에서 상당히 많은 관객들이 티켓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영화관 방문 횟수를 줄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답자 5명 중 4명(81.3%)은 명목 티켓가격(평일 1만 4000원, 주말 1만 5000원)을 지불하지 않고 여러 경로의 할인을 통해 영화티켓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많은 응답자(25.5%)가 할인 적용 후 9000원 이상 1만 1000원 미만의 티켓가격을 지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98%의 스크린 점유율을 보유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가 적자 해소를 이유로 티켓가격을 최대 50% 인상했으나, 그만큼의 인상분을 제대로 받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202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이동통신사의 영화표 할인의 경우, 실제 영화관이 이통사에 제공하는 티켓 비용은 7000원으로 9000원~1만1000원으로 티켓가격을 지불하는 이용자들의 비용부담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98%의 스크린 점유율을 보유한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3사가 적자 해소를 이유로 티켓가격을 최대 50% 인상했으나, 이통사들에 의해 제공되는 티켓가격은 그 절반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영화인연대 등은 "결국 영화티켓 가격 인상과 과도한 가장할인 판매 행위로 인한 관람객 감소가 영화산업의 수익감소와 투자 악화, 제작편수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전체적으로 영화계 자체를 침체시키는 문제를 가져왔다"며 "특히 티켓가격이 50% 가량 인상되었음에도 배급사와 제작사, 투자사에 돌아가는 객단가는 크게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들면서 영화제작편수 자체가 줄었고, 그 결과 천만 영화는 고사하고 코로나 이전까지 코로나 직전 3년간 연평균 17편에 달하던 중박영화(300만 이상 1000만 미만)가 3년 평균 7편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과도하게 부풀려진 영화 티켓 명목 가격을 1000원에서 2000원 가량 인하해, 할인을 받지 않는 관객들도 부담스럽지 않게 영화관을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조삼모사식 할인혜택을 축소해 관객들에 대한 허위과장광고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한 명목 티켓가격이 인하되면 할인혜택이 그만큼 축소되더라도 관객들이 부담하는 티켓가격에는 차이가 없고, 오히려 할인혜택을 받지 않는 관객들이 영화관을 더 찾을 수 있게 된다"며 "불필요한 할인혜택 축소로 이통사와 카드사 등에 돌아가는 과장광고 문제도 일부 해소되면서 배급사와 제작사, 투자사에 돌아가는 객단가가 일부 인상되어 더욱 다양한 영화가 추가로 제작되고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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