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절윤' 기회 걷어찬 장동혁의 '윤어게인' 선언?…"尹 판결, 근거 불충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절윤' 기회 걷어찬 장동혁의 '윤어게인' 선언?…"尹 판결, 근거 불충분"

'비상계엄은 내란' 재판부 판단 부정, 부정선거론 주장도…당내 소장파에 "절연 대상"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유죄를 선고한 법원 판결에 반발하며 당 밖의 '아스팔트 우파' 등 극우 세력에 "힘을 합치자"고 손을 내밀었다. 복수의 재판부가 인정한 비상계엄의 '내란' 성격을 여전히 부정했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라는 당내 목소리에는 "갈라치기"라며 날을 세웠다.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를 기점으로 6.3 지방선거 전 당이 쇄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사실상 '윤 어게인' 선언으로 날려버렸다는 평이 나온다.

장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순간에도 침묵으로 일관한 만큼, 장 대표가 발표할 메시지 수위에 이목이 쏠렸다. 소장파 의원들이 호소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메시지는 끝까지 없었다.

검정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 장소에 입장한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판사 출신인 그는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확신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이라며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된 논리적 허점들이 지귀연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미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계엄에 대한 헌법적·정치적 심판을 받았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며 12.3 비상계엄에 대한 대가를 자당과 자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치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원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재개하라"며 "입법 독재로 소리 없는 내란을 계속했던 더불어민주당"이라고 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위기 때 책임을 나눠지는 것이 보수의 품격"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상대방 앞에서 책임질 줄 아는 우리가 스스로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원께서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건 당당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대표는 "덧셈정치"를 이유로 이른바 '절윤(윤석열 절연)'을 끝내 거부했다. 그는 당내 소장파를 겨냥해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고 비난했다.

나아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장 대표는 "당의 역할"을 나열하며 부정선거 음모론과 맞닿는 발언도 내놓았다. 그는 "국민의 소중한 한표 한표를 지키기 위해 선거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비록 목소리가 조금 거칠고 하나로 모아져 있지 않다고 해도, 우리와 다른 주장을 하는 분들의 목소리 역시 무조건 무시해선 안 될 것"이라고 내세웠다.

이어 "외연 확장"을 언급한 장 대표는 급기야 "애국시민"을 호출했다. 장 대표는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도권 밖에서 싸우고 있는 많은 분이 있다"며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다면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달라"고 요청했다.

장 대표는 올해 초 이른바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당시에도 장 대표는 '절윤' 메시지를 명시하지 않아 당내 비판에 직면한 바 있다. 장 대표는 11분간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곧장 장내를 떠났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장 대표 메시지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오늘 질의응답과 백브리핑은 없다"고 통보했다.

이날 현장에는 박 수석대변인을 비롯해 장 대표와 가까운 조광한 최고위원, 박준태 비서실장, 김장겸 정무실장, 서천호 전략기획부총장 등만 참석해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무기징역 선고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희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