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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26일 재개…NYT "트럼프, 하메네이 축출 가능성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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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26일 재개…NYT "트럼프, 하메네이 축출 가능성 언급"

대학생 시위로 이란 정권 긴장 커질수도…"의료용 농축만 허용 새 제안"

미국과 이란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협상을 재개할 전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자 축출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군사 긴장은 여전히 크다. 반정부 시위로 흔들린 이란이 체제 유지를 위해 전쟁을 선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주말 이란 대학들에서 다시 시위가 벌어지며 정권이 다시 신경을 곤두세울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2일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핵협상을 위해 "양쪽 우려와 이익 수용이 가능한 요소로 구성된 안을 마련하려 노력 중"이라며 "아마도 이번 목요일(26일) 제네바에서 다시 만날 때 이러한 요소들에 대해 논의하고 좋은 문건을 준비해 신속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락치 장관은 미국에서 우라늄 농축 중단에 대한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농축이 자국의 "존엄과 자부심"이자 "권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 핵프로그램의 "유일한 해결책은 외교"라고 강조하면서도 "미국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우린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역내 미군 기지 타격"을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일과 17일 두 차례 핵협상을 가졌지만 뚜렷한 합의를 도출하진 못한 상태다. 이 가운데 미국이 이란 주변 병력을 증강하고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시한을 10~15일로 제시하며 군사 충돌 위기감이 커졌다. 미국은 이란 인근에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배치했고 다른 항공모함 제러드 포드도 22일 지중해 이탈리아 남쪽 해상을 항해 중이며 곧 이스라엘 해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군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NYT "트럼프, 표적 공격 안 먹이면 몇 달 내 하메네이 축출 위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 언급"

<뉴욕타임스>는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내 이란에 선제 공격을 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참모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표적 공격 대상으론 이란혁명수비대(IRGC) 본부부터 핵시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초기 표적 공격 이후에도 이란이 미국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내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축출하기 위한 더 큰 규모 군사 공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참모들에 알렸다고 행정부 내부 논의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과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는 21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 주변에 막대한 병력을 배치했는데도 이란이 왜 입장을 고수 중인지 트럼프 대통령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그곳에 배치한 해상 전력, 해군력 규모를 고려할 때 왜 그들(이란)이 우리에게 와 '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선언하지 않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궁금해한다"고 했다.

이란 대학서 이틀 연속 반정부 시위…정권 위기감 자극할 수도

이란 정권이 핵프로그램에 더해 이스라엘을 견제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제한, 역내 대리세력 지원 중지까지 나아간 미국 요구를 수용하는 것보다 국수주의 고취를 기대할 수 있는 전쟁을 치르는 것이 권력 유지에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이란에선 반정부 시위가 부활할 징후가 보이며 다시 한 번 정권이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지난달 유혈 진압으로 수그러든 반정부 시위 때 문을 닫았던 대학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문을 열며 이란 수도 테헤란 등에서 학생들이 이틀 연속 시위를 벌였다. 이날 테헤란에선 테헤란대, 샤리프 공대, 아미르카비르대, 샤히드 베헤시티대 등에서 시위가 일었고 북동부 마슈하드의 페르도시대에서도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했다.

방송은 대학가 주변 거리에 중무장한 보안군이 대거 배치됐고 테헤란대 정문에서 학생들을 폭력적으로 밀어낸 보안군을 "불명예스러운 자들"이라고 부르는 영상이 떠돌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시위에서 "독재자에게 죽음을", "흘린 피는 씻어낼 수 없다", 2022년 히잡 시위 때 등장한 "여성, 생명, 자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반정부 시위를 벌인 학생들과 정부 지지 학생들 간 충돌이 발생했는데 알자지라는 친정부 학생들 중 많은 수가 혁명수비대의 준군사 조직 바시지 민병대 연계돼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매체는 친정부 학생들이 "규범을 파괴하는" 구호를 외치는 "가짜 학생들"에 공격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이어진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한 이란 당국은 시위 사망자를 3117명으로 집계했지만 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사망자 수가 7000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FT "이란, 방공망 재건 위해 러시아서 무기 조달 계약"

이란이 방공망 재건을 위해 러시아와 무기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출된 러시아 문서와 이 계약에 대해 잘 아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지난해 12월 러시아와 4억9500만 유로(약 8434억 원) 규모 비밀 무기 거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파괴된 방공망 재건을 위해서다.

이 계약엔 러시아가 3년간 최첨단 방공 시스템 중 하나인 '베르바' 발사대 500대와 9M336 미사일 2500기 공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베르바는 휴대용 견착식 적외선 유도 미사일로 순항미사일 및 저공 비행 항공기, 무인기(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 소규모 분산 운영이 가능하고 공습에 취약한 고정형 레이더 시설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강점이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계약서에 따르면 이란은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직후인 지난해 7월 이 시스템 제공을 러시아에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미 전 당국자는 신문에 해당 시스템 제공을 러시아가 12일 전쟁 때 이란을 지원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려는 "관계 회복 시도"로 봤다.

협상 시도는 계속…외신 "우라늄 농축 관련 새 제안·대리세력 지원 중단 여지"

협상 시도는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뉴욕타임스>는 이란이 의료 연구 및 치료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제한적인 핵 농축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 있는 새 방안이 제시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양쪽이 이 안에 동의할진 미지수지만, 만일 채택된다면 이란 쪽은 여전히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모든 핵무기 제조 시설을 폐쇄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일 <로이터> 통신도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제재 해제와 "평화적"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 받는 것을 대가로 핵프로그램에서 양보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 절반을 해외로 보내고 나머지는 희석하고 역내 농축 컨소시엄 창설에 참여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제한에 대한 논의는 단호히 거부했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역내 대리세력 지원 문제는 "금지선(레드라인)이 아니다"라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23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반미 메시지가 담긴 벽화 곁을 한 여성이 걷고 있다. ⓒEPA=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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