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차기지도자 선출을 두고 누가 뽑히든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며 위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상 하메네이의 아들이 선출되자 상황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중국은 이란 헌법에 따라 이번 과정이 이뤄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9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란이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으로 전화인터뷰를 가졌다면서, 그가 이란의 최고지도자에 대한 질문에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라고 답하고 구체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그는 8일 미국 방송 ABC에 출연해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가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가 우리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 이란의 차기 지도부 선출에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어떤 형태의 지도부가 들어설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를 지도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지난 5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나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인물"이라며 "우리는 이란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가 나오길 원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그는 본인이 이란의 최고지도자 결정 과정에 "반드시 관여해야 한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부통령인 델시 로드리게스의 임시 대통령직을 승인한 것과 "비슷한 방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이란 최고지도자 선출에 어떠한 영향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에게 했던 것처럼 새로운 최고지도자도 공습을 통해 제거하는 방식을 다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에 대해 공식적으로 위협을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이란의 내부 절차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9일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郭嘉昆)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세 번째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것과 관련한 보도들을 인지했다면서, 이 결정은 이란 헌법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축하 메시지를 발표했다.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는 9일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푸틴 대통령이 축하 메시지에서 "이란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재확인"했다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치 상황 속에서 이란 국민들과 연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이란이 무력 공격에 직면했다면서, 새 지도자에게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즈타바 신임 최고지도자가 아버지의 업적을 계속 이어가는 한편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현재 이란의 상황에서 이란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킬 것이라는 확신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러시아가 그랬듯 앞으로도 이란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스오브이스라엘>과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전쟁 종식 시기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상호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적절한 시기에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더라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러한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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