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전 의원이 당내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서 승리를 거둔 바로 이튿날의 일이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까지 소집해 격렬히 반발했다.
전 의원 등의 의혹을 수사해온 검경 합수본은 10일 "전 의원의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전 의원과 국민의힘 김규환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에 대해 공소시효가 완성되거나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경찰 수사팀의 불송치 결정 및 검찰 기록 반환으로 수사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2018년경 통일교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까르띠에 명품 시계 등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으나, 합수본은 시계가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은 있다면서도 "수수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고 했다.
추가로 의혹이 제기됐던 불가리 시계에 대해서는 "구입 시기와 전 의원 측의 천정궁 방문 시기 등을 따져봤을 때 전달됐을 가능성이 낮은 걸로 보고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합수본은 또 현금에 대해서는 수수 여부와 액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건희 특별검사팀 수사 과정에서 전 의원에게 시계와 함께 현금이 제공됐다고 진술했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합수본 조사에서 전달된 금품의 내용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합수본은 전 의원과 A 목사가 천정궁을 방문한 이후 통일교 측에서 A 목사에게 3000만 원을 송금한 내역은 확인했지만 그 돈이 전 의원에게 흘러간 내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합수본은 즉 통일교가 전 의원에게 제공한 금품은 최대로 잡아도 까르띠에 시계 등 3000만 원 이하라고 보고, 공소시효 7년을 적용해 시효 도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의 경우 통일교 주최 행사 등에 참석한 사실은 있으나, 역시 윤 전 본부장 진술 외에는 금품수수 의혹을 뒷받침할 다른 증거가 없고 구체적 내역 등이 불분명해 혐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장동혁 "합수본이 전재수 선대위원장이냐", 송언석 "억지 면죄부"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께 합수본 수사결과 발표가 있은 이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세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합동수사본부장이 전재수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 같다"고 했다. "전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로 결정되자마자 합수본이 수사 종결을 발표했다. 아예 정권이 나서서 꽃길을 깔아주고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전 의원이 통일교 천년궁에 찾아가서 까르띠에 시계와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시점까지 특정이 됐는데도 받은 금액이 3000만 원이 넘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끝났다? 이걸 국민들보고 믿으라고 하는 것이냐"며 "통일교 윤영호의 진술에 따르면 까르띠에와 불가리, 현금 4000만 원까지 줬다는데 합수본 수사결과 발표에는 불가리도 4000만 원도 없이 기막히게 금액을 짜 맞췄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경찰이 이렇게 무리하게 전 후보의 죄를 지우려 하면 할수록 국민들의 의혹은 더 커져갈 것이고 국민들의 더 엄혹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부산 시민들께서 반드시 심판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검경 합수본이 전재수 의원에게 억지로 면죄부를 줬다"며 "이게 어떻게 무혐의일 수가 있느냐. 통일교로부터 까르띠에 시계도 받았고 돈도 받았는데 무죄라고 하는 것을 국민들이 믿을 수 있겠나"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지금 이재명 정권이 독재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주장하며 "유권무죄 무권유죄, 우리 정권 사람은 무죄, 정권 사람 아니면 유죄다. 권성동은 야당이니까 유죄, 전재수는 여당이니까 무죄"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태훈 합수본부장, 고생 많았다. 불가리 시계를 끝까지 수사하지 않고 외면해서 3000만 원 아래로 잘 끼워맞췄다", "민중기 특검, 자격 없는 분이라는 거 국민이 다 안다. 고생하셨다"며 "귀하들의 이름은 역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기록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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