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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환호하는 미셸 스틸 주한미대사 지명에 학계·시민사회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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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환호하는 미셸 스틸 주한미대사 지명에 학계·시민사회 '철회' 촉구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외교광장·포럼지식공감·다극화포럼 "한반도 평화 위협" 우려

미국 정부가 미셸 박 스틸 전 연방하원의원을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데 대해 국내 시민사회와 학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외교광장·포럼지식공감은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번 인사는 한반도 평화와 한국 민주주의에 역행할 우려가 크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스틸 지명자가 직업 외교관이 아닌 공화당 정치인으로, 대북 압박과 군사적 억지 중심의 접근을 해온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특히 그의 정치적 성향이 한국 내 일부 극우 세력과 공명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반도를 미중 전략경쟁의 전선으로 고정시키고 사회 내부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계'라는 상징성이 이러한 우려를 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중요한 것은 외교적 균형감과 평화에 대한 신념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한반도는 군사적 긴장과 공급망 재편 등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필요한 것은 대결이 아닌 대화를 촉진할 외교적 역량"이라고 덧붙였다.

단체들은 미국 정부에 지명 철회와 함께 외교 전문성과 균형감을 갖춘 인물의 재지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에도 이번 인사가 국익과 민주주의, 평화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를 거스르는 미셸 박 스틸 주한 미국대사 지명을 반대하며, 미국 정부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한다.>

미국 정부가 미셸 박 스틸 전 연방하원의원을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데 대해 우리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

이번 지명은 아직 상원 인준 절차를 남겨두고 있으나, 이미 한국 사회에는 상당한 파장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4월 13일 미셸 박 스틸을 주한미국대사로 지명했고, 한국 대통령실은 한미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인사가 과연 한미관계의 성숙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미셸 박 스틸은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미국 내 보수 정치 기반 속에서 성장해온 공화당 정치인이다. 그의 정치적 궤적은 외교적 중립성과 조정 능력보다는, 특정 이념과 전략적 이해를 강하게 반영해 왔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특히 그는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공존의 틀보다는 대북 압박과 군사적 억지 중심의 프레임으로 접근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그의 정치적 입장과 행보가 한국 사회 내부의 극단적 정치세력과 일정한 공명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민주주의 질서를 부정하거나 선거 정당성을 흔드는 일부 극우 세력의 활동이 지속되어 왔으며, 이들은 대외적으로도 강경한 반북·반중 노선을 공유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사로 지명된 인물이 국내 특정 극단 세력과 정치적·이념적 접점을 가질 가능성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이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한반도를 미중 전략경쟁의 전선으로 고정시키고, 한국 사회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계'라는 상징성이 이러한 우려를 가리는 장치로 작동해서는 안 된다. 출생 배경이나 문화적 친연성이 곧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누구의 이해를 대변하는가, 어떤 질서를 강화하는가, 그리고 그 결과가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현재 한반도와 동북아는 군사적 긴장, 미중 전략경쟁, 공급망 재편, 동맹 구조 재조정이라는 복합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러한 시기에 필요한 것은 특정 진영의 이해를 일방적으로 관철하는 '정치적 대리인'이 아니라,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외교적 균형감각과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

우리는 한미동맹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진정한 동맹은 일방의 전략을 다른 한쪽에 강요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존중과 민주주의, 평화의 가치 위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 한국 사회가 바라는 것은 대결의 전초기지가 아니라, 공존과 협력의 공간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첫째, 미국 정부는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즉각 철회하라.

둘째, 한반도 평화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 그리고 외교적 전문성과 균형감을 갖춘 인물을 새로 지명하라.

셋째, 한국 정부는 외교적 형식에 안주하지 말고, 이번 지명이 한국의 국익과 민주주의, 평화에 미칠 영향을 엄중히 검토하라.

넷째, 한미 양국은 동맹의 이름으로 군사적 긴장을 확대하기보다, 대화와 협력, 시민의 안전을 우선하는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라.

민주주의는 외부 압력과 내부 분열 속에서도 지켜져야 하며, 평화는 힘의 과시가 아니라 신뢰와 절제, 대화의 의지로 만들어진다.

우리는 한반도를 다시 냉전적 대결의 전진기지로 되돌리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

한국 시민사회와 학계의 양심은 분명히 말한다.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대결의 확성기가 아니라, 평화의 외교관이다.

미셸 박 스틸 주한미국대사 지명은 철회되어야 한다.

2026.4.16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외교광장/포럼지식공감/ 다극화포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2기 트럼프 행정부 첫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주한미국대사 지명을 발표하고 연방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사진은 연방하원 의원 시절 미셸 박 스틸. ⓒ연합뉴스

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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