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각각 스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전략적 메시지를 내놨다.
김 후보는 22일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석가탄신일의 의미를 짚으며 "저는 정치인이 지장보살처럼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글의 제목도 '지장보살' 이었다.
김 후보는 "중생을 위해 고통스러운 세상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사람, 그게 정치인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극한 정성으로 대구 시민의 평안을 만들겠다. 부처님의 자비와 관용, 화합의 정신을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유독 낮은 자세와 겸손함 등 인간적 매력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해왔다. 특히 민주당에게는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몇 번에 걸쳐 정치적 도전을 이어가는 모습이, 초파일을 앞두고 '지장보살'이라는 글을 올린 배경과 겹쳐 보인다.
불교에서 지장보살은 중생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제하기 위해 스스로 성불을 포기하고 사바세계에 남은 보살로 그려진다. 지장(地藏)이라는 보살명 역시, 입은 옷까지 모두 남에게 베풀고 땅속 구덩이에 들어가 벗은 몸을 가렸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앞서 그가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했을 때,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부겸 전 총리에게 다시 이렇게 등을 떠밀고 짐을 맡기는 상황이 너무 죄송하다", "김부겸이라는 인간에게 너무 가혹해서 또 출마하라고 못 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추 후보는 연휴 첫날인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지난 4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한 데 이어 재차 '박근혜 마케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추 후보 선거캠프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 전 대통령이 이튿날 오후 2시부터 약 30분간 칠성시장을 찾아 추 후보와 함께 상인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달성 사저 예방 당시 이 후보로부터 "물가를 알아볼 겸 대구 나들이를 한 번 (오시라), 시민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다"는 권유를 받고 "지금은 때를 얘기 못 하지만 언젠가는 알아서 할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추 후보는 당시 "당의 전직 대통령이고 보수 정치의 가장 큰 어르신이기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며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번 선거에서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얻어 꼭 당선되기 바란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나라의 명운을 결정한다. 국민은 현명하게 선택하실 거다"라는 덕담을 들었다고 했다.
두 후보는 이날 저녁 대구방송(TBC) 주최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대구 신공항,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주로 지역 현안을 놓고 맞붙었다. 토론에서는 민감한 정치적 이슈나 후보 개인의 도덕성·사상 문제 등 설전으로 비화하기 쉬운 주제는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공약 및 정책적 입장에 대한 질문 위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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