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자기 정치'를 해왔다는 비판을 연일 이어가고 있다.
김 전 총리는 8일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정치인이 다 공적인 목표와 사적 목표가 종합돼 있는 것이고 성인군자가 아닌데 자기 정치를 안 할 수 없다"면서도 "문제는 그것이 여당이라면 당정 협력에 부합하는가, 그 다음에 자신의 정치적 계획과 욕구를 얼마나 절제하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 전 대표를 겨냥해 "당정 협력이라는 대원칙에 미흡했고 특히나 당 내에서의 토론과 숙의에 미흡했다"고 비판하며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과정의 논란, 검찰개혁 과정, 공천, 선거 지휘 4가지가 사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토론과 숙의와 절차의 부족 때문에 당에 부담을 줬고, 그 과정에서 당정 협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됐다"고 했다.
"검찰개혁, 나는 '5월에 끝내자' 했는데 당에서 '부담스럽다' 해"
김 전 총리는 특히 정 전 대표 측에서 자신을 향해 제기한 '검찰개혁' 관련 공세에 되치기를 시도했다. 그는 "검찰개혁 문제도 누차 당청의 의논을 통해서 이 문제를 풀어왔기 때문에, 1차 개혁에 있어서 과정 관리가 잘못된 것이라든가, 또는 2차에 있어서 5월에 끝낼 수 있던 것들이 늦어졌던 것. 이런 부분이 저는 자기 정치와 연결돼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갈등과 논쟁이 있었던 1차(중수청 ·공소청법 제정 당시) 때도 당과 충분히 논의하고 대표에게 확인해서 '이 안을 넘기면 되겠냐' 하니까 '이대로 2월에 처리해 주겠다'고 해서 넘겼던 안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 논의가 갈등 국면으로 가고, 의총에서 수정이 됐는데 다시 수정이 되고, 이런 과정을 보면서 제가 '이게 불필요하게 정치화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서 원래는 우상호 당시 정무수석에게 '이것을 1·2차로 나눠서 하나는 지방선거 후에 처리하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불필요하게 보완수사권 논쟁을 할 필요는 없다. 5월까지 끝내자'라고 얘기해 대통령까지 포함해서 정부 내에서 공감대를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5월중 보완수사권 문제까지 처리하지 못한 배경에 대해 "그것을 끝내려면 끝내자는 당정 간의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 당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부담스럽다고 해서 넘겼다"고 정청래 지도부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최고위원 한두 분이 '우리는 몰랐다'고 하는데, 통상 최고위원들은 실무라인에 있지 않다. 이미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들었고,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팩트 체크는 끝났다"며 "정 전 대표께서 '기억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사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형사소송법 처리 전망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전에 마무리하는 건 이제 당의 역량"이라며 "저는 5월 전에 끝내려고 했었다. 지금 당이 최대한 빨리 진행을 해서 할 수 있다면 7월 말까지라도 끝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조국혁신당과 합당, 폭탄선언으로 일 그르쳐…과욕"
김 전 총리는 또 하나의 '자기 정치' 사례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을 전격 선언했다가 보류한 일을 꼽았다. 그는 "결론적으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서 결국은 당 지도부가 사과를 하고 중단이 됐다"며 "제가 당시 당 대표나 지도부였다면 합당 문제를 그렇게 풀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합당론은 통상 전략위원장 등 실무단위부터 논의가 재개되고 지도부 논의를 거치면서 공론화 과정을 통하는 것"이라며 "더구나 휘발성이 큰 사안이고 정무적으로도 판단이 되어야 되는데 그야말로 폭탄선언식으로 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그것이 일을 그르쳤다고 본다. 결국 그것 때문에 안 됐다고 본다"며 "우리가 정치를 하면서 늘 갖게 되는 과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그런 '선언' 방식으로 풀어서 정리하려는 과욕이 다 기저에서 알게 모르게 결국 작동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논의를 차근차근하게 진행하지 못하고 폭탄선언 방식으로 해서 일이 꼬이고, 결과도 안 되고, 당은 분란에 빠지고, 그래서 당의 분열이 심화되면서 논의가 중단된 이후에 합당 논의를 다시 하게 될 때도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이 '8월 통합 전당대회'를 언급했다는 과거 일부의 주장에 대해 "대통령이 8월 통합 전대를 생각하거나 지침을 줬다는 것은 0.1%도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당 대표가 된다면 통합을 어떻게 추진하겠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대표가 되면 다음날 바로 이것을 위한 기구를 설치할 것"이라며 "동시다발로 진행하겠다. 이것을 하지 않으면 총선을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조국혁신당이 통합의 대상인지, 연대의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그건 조국혁신당이 결정해야 된다"며 "스스로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당이 대통령에 무거운 짐 돼…'이재명 민주당' 복원하겠다"
김 전 총리는 또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1년 동안 대통령이 국정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에 비해서 일관되게 20~25(%포인트) 정도로 당 지지율이 떨어져 있었다"며 "그리고 선거 결과 자체가 선거 직전 시점에 예상했던 것보다는 안 나왔다. 그 두 가지 점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방선거를 지휘한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제기였다.
그는 "반드시 총선에 이겨야 되는데 내일 모레 선거하면 우리가 이기나,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며 "지금은 지지율 하락을 막고 온몸으로 이걸 떠받쳐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래는 대통령이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국정을 끌고가면서 당(지지율)까지 끌고갔던 것인데, 선거 결과부터 지금 쭉 당이 무거운 짐이 되게 끌어내리고 있는 거 것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지금 뭘 해야 되나, 당은 이를 악물고 지지율 하락을 딱 멈춰줘야 한다"며 "그리고 단합하고 통합해서 대통령을 떠받쳐야 다시 안정되고 승리의 전망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재명 당대표 시절의 민주당'을 복원하겠다며 "이 대통령이 대표 시절 당 운영의 특징은 지겨울 정도의 숙의였다"며 "이번 합당 문제 같은 것도 그렇고,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정리되려면 굉장히 깊이 있고 전면적인 토론이 필요하다. 이게 복원돼야 하는데 지난 1년 동안 그것이 굉장히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리를 맡은 지 1년 만에 당으로 복귀한 것이 너무 이르지 않느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저도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될지 몰랐는데, (총리가 된 지) 한 4~5개월 정도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당으로 복귀를 할 수밖에 없겠구나' 했다. '당이 중요하구나', '당정 협력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체제가 필요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가 기대하고 또 '이 정도는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의 당정 협력, 일치가…(없었다)"고 정청래 지도부로 화살을 돌렸다. '당정 협력이 기대만큼 안 돼서 자신이 당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는 전날 정 전 대표가 자신을 겨냥해 '국무총리가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한 것이야말로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데 대해 "그게 자기 정치라면 자기 정치겠다 이렇게 받아들이겠다"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넘기며 "그 정도가 제게 지적할 수 있는 유일한 '자기 정치'의 사례라면 저는 자기 정치를 거의 안 했다고 평가해 주신 것이어서 감사하다"고 반격했다.
한편 그는 이날 방송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데 대해 "제가 딱 1초 늦었다"며 "앉는 순간 제 옆자리에 계시던 이재명 당시 대표께서 (전자투표를) '막 눌렀다'고 하더라"고 회상하며 해명했다. 상대적으로 김 전 총리보다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성향으로 분류되던 김 씨는 이날 방송에서 당시 김 전 총리가 국회 담을 넘는 것을 도와준 시민을 과거 인터뷰한 영상이나 김 전 총리가 국회 본회의에 아슬아슬하게 늦는 장면을 담은 국회 내부 CCTV 영상을 틀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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