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배재고 야구부의 '5.18 조롱' 응원을 두고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체류 중인 한강 작가는 15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혐오를 두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우리에게 중요한 숙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혐오를 문제로 인식한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혐오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문제라는 데 우리가 일치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거기에 희망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배재고 야구부의 5·18 비하 논란을 두고도 "교사인 친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기성세대로서 우리가 왜 실패했나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배재고 논란과 같은 사안들을 두고 "이런 중요한 사건이 나타났을 때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된다"며 "만약 이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주는 것이라면, 수면 위로 드러난 문제를 잘 포착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나아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충격이 또 다른 충격을 덮고, 그다음 충격이 이전 충격을 덮어서 이렇게 쓸려가 버리는 건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개별 사건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사회적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어를 공식 초청언어로 선정하고 한강 작가를 초청해 지난 12일 '작가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한강 작가가 한국 언론과 질의응답을 한 것은 2024년 노벨문학상 시상식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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