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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호르무즈까지…왜 파병 문제는 민주정부에서 유독 불거지나
[원동욱의 외교광장] 평화를 약속한 정부가 전쟁의 문턱에 서는 역설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는 평화와 민주주의를 강조해 온 정부들이 정작 해외 파병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려왔다는 사실이다. 물론 모든 파병이 민주개혁정권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베트남전쟁에 한국군을 대규모로 파병한 것은 박정희 군사정권이었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역사를 돌아보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질문이 남는다. 왜 평화를 강조하
원동욱 동아대학교 교수
2026.10.13 14:28:15
트럼프의 짝사랑 노벨평화상, 그가 없애려던 ICC 출신 재판관에게 돌아갔다
[원동욱의 외교광장] 노벨평화상은 법의 편에 섰고, 트럼프는 법을 제재했다
2026년 10월 9일, 국제사회는 지극히 상반되면서도 기묘한 두 개의 역사가 같은 날 써내려가는 장면을 목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법률가 나비 필라이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고 르완다 집단학살을 심판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 재판관과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역임한 그의 삶은 '힘보다 법이,
2026.10.10 14:26:22
극우의 귀환? 브라질 대선 1차 투표가 한국에 던지는 세 가지 물음
[원동욱의 외교광장] 브라질의 오늘이 한국의 내일? 경고는 이미 도착했다
단죄된 세력이 1위로 돌아왔다 10월 4일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개표율 99% 기준으로 그는 유효표의 약 47%를 얻었고, 4선에 도전한 룰라 대통령은 44.9%에 그쳤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들은 룰라가 3%포인트 안팎 앞선다고 내다봤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숫자보다 무겁게 다가오는 불안은 1위
2026.10.06 13:53:03
트럼프의 잔에 마오쩌둥을 따르다
[원동욱의 외교광장] 시진핑의 백악관 건배사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외교 만찬의 건배사는 대개 재미가 없다. 우정을 말하고, 협력을 말하고, 건강을 기원한 뒤 잔을 든다. 통역을 거치고 나면 샴페인의 탄산처럼 마지막 남은 긴장마저 빠져버린다. 그런데 9월 24일 밤 백악관 국빈만찬에서 시진핑이 한 건배사는 다르다. 짧았지만 치밀하게 편집돼 있다. 조지 워싱턴의 중국 도자기가 나오고, 험프 항로가 나오고, 마오쩌둥과 닉슨의
2026.09.26 15:06:42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우리는 왜 남의 승패를 묻고 있는가?
[원동욱의 외교광장] 9·24 미중 정상회담과 한국 외교의 선택
오는 9월 24일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시 만난다. 언론은 벌써부터 묻는다. 이번에는 누가 더 많이 얻을 것인가. 미국은 얼마나 많은 농산물과 에너지를 팔 수 있을까. 중국은 관세와 반도체 규제를 얼마나 완화시킬 수 있을까. 희토류 힘겨루기는 누가 이길까. 대만 문제에서는 누가 양보할까. 그러나 한국이 물어야 할
2026.09.17 10:57:56
북·러의 모세혈관이 연결될 때, 한국의 외교 좌표는 어디인가
[원동욱의 외교광장] 북러 도로대교가 재편하는 동북아 회랑 질서와 한국의 좌표
2026년 9월 7일, 북한 라선과 러시아 하산을 잇는 왕복 2차로의 국경교량이 개통했다. 길이 약 1km, 연결도로를 포함해 약 5km. 설계 통행량은 하루 300대, 2단계 완공 시 800대. 수치만 보면 동북아 물류사에 각주 하나를 더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 다리가 놓인 좌표―두만강 최하류, 중국이 바다에서 밀려난 지점―를 감안하면, 이는 단순한 교
2026.09.10 20:30:34
'독일 극우정당 44% 득표 압승'이 보여준 서방의 미래
[원동욱의 외교광장] 극우의 부상인가, 전후질서의 균열인가
독일 동부의 작은 주에서 치러진 선거가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9월 6일 작센안할트주 선거에서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약 44%를 얻었다. 2021년 20.8%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은 17%대에 그쳤다. AfD는 주의회 단독 과반에 불과 세 석이 모자랐다. 숫자보다 중
2026.09.09 13:45:42
호르무즈 파병? 노무현의 고뇌를 반복할 것인가, 넘어설 것인가
[원동욱의 외교광장] 호르무즈 파병과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파병안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듯하다. 청와대는 "아직 진척된 것은 없다"며 파병이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하지만, 정부와 군에서는 P-8A 해상초계기와 군수지원함, 폭발물처리 전력 등 구체적인 자산이 거론된다. 미국 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이 중동에 자원을 전개하기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기다린다는 말이지만
2026.09.06 15:19:08
비전투 지원? 호르무즈로 가는 군함,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원동욱의 외교광장] '비전투 지원'이란 이름으로 전쟁에 들어가서는 안되는 이유
파병설은 구체적인데 정부의 부인은 모호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미국 군함 등을 지원하기 위해 소양급 군수지원함과 P-8A 해상초계기를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최근 외교안보 부처 합동회의에서 파병 방침이 논의됐으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 동의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다. 군수지원함에는 해상작전헬기
2026.09.04 15:42:49
SCO 25년, '반서방 블록'이란 착시…중국은 SCO를 지배하는가, 조율하는가?
[원동욱의 외교광장] 2026년 비슈케크 정상회의의 성과, 중국의 역할, 그리고 한국의 선택
2026년 9월 1일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창설 25주년을 맞은 기구가 어디로 가려는지를 집약해 보여주었다. 회원국들은 '향후 10년(2026~2035년) 발전 전략'을 중심축으로 삼고, 헌장 개정 의정서와 안보 위협 대응 종합센터·마약퇴치센터 조례를 승인했으며, 안보·경제·인문 협력과 조직 정비를 포괄하는 28개 성과 문서를
2026.09.04 10: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