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역대급 폭우가 쏟아져 인명피해와 함께 많은 재산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 북구의회 소속 의원들이 이 시기 국외출장 중이었던 사실이 알려져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광주에서 발생한 실종자 2명 모두 북구에서 일어난 상황에서 '동네 민원 해결사'를 자처해온 의원들이 정작 주민이 가장 절실히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자리를 비웠다는 비판이다.

18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틀간 광주에 쏟아진 누적 강수량은 433.4㎜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폭우로 광주 전역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으며 북구에서만 실종자 2명이 발생했다.
첫 실종은 전날 오후 3시께 북구 석곡동에서 발생했다. 농업에 종사하던 70대 남성이 양수기를 점검하러 나간 뒤 연락이 끊겼고, 같은 날 오후 10시 18분에는 신안동 신안교 주변 하천 급류에 60대 남성이 휩쓸려 실종됐다. 구조 당국은 현재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도 북구 오룡동 상가 주차장 침수로 126명이 긴급 대피했고, 주택 침수 피해를 입은 54세대 72명의 주민들은 용봉초, 산수초, 정안사 등 임시대피소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다.
이런 와중에 북구의회 소속 의원 다수가 현재 국외출장 중이다. 북구의회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도쿄(12명), 14일부터 18일까지 후쿠오카(7명) 출장 일정을 각각 나눠 진행했다. 북구의회 의원은 총 20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이 이번 출장 일정에 참여했다.

더욱이 광주의 다른 자치구 의원들은 대부분 지역에 머무르며 주민 피해 대응에 나섰던 점이 비교되며 비난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
북구 주민 B씨(50대)는 "평소엔 '동네 민원 해결사'라며 얼굴을 알리던 구의원들이 정작 이런 비상 상황에 자리를 비우고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광주 동구의회는 올해 국외연수 예산 3150만원 반납했으며, 광주 남구의회는 국외연수 예산 44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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