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장이 최근 아버지가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을 두고 "우리 민족은 태생적으로 고마움을 모르는 선천성 댕큐(땡큐)결핍증 환자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그 생각이 확신처럼 굳어졌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22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며칠을 망설이다 욕먹을 각오로 쓴다"며 이 같은 글을 썼다.
박 위원장은 최근 인천 송도에서 60대 남성이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사건에 대해 "이번 아비의 아들 총살 사건은 타인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내 허상만 중요한 체면 지상주의, Face Culture(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초래한 범죄"라고 했다.
이어 "나에게 주어진 것, 아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모르는 선천적 땡큐결핍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이라며 "이미 우리 사회 깊숙이 들어와 있는 마약과 함께 사제 폭발물, 사제 총기는 점점 더 우리 사회를 어지럽힐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5.16 쿠데타를 옹호하는 발언 등으로 비판을 받았음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6일 진화위원장으로 임명을 재가해 '알박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박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의 피의자는 경찰조사에서 "가정불화가 있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건 배경을 놓고 여러 소문이 퍼지자, 유족들은 23일 입장문을 내고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잘못없는 피해자를 가족들 보는 앞에서 무참히 살해한 사건"이라며 "피의자가 ‘이혼에 의한 가정불화'로 이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억측 자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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