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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 통합? 국민 싫어하는 일 안 하는게 첩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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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 통합? 국민 싫어하는 일 안 하는게 첩경"

"양극화 완화해야…대미 통상협상, 성급하면 좋은 결과 없을 것"

정치 원로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 사퇴 등 이재명 정부 초반 인사 논란에 대해 "대통령도 그렇고 집권당인 민주당도 그렇고 지금 한국 국민의 수준이 어떻다는 걸 좀 제대로 좀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쓴소리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23일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국민통합을 한다고 내세우지만, 통합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이 싫어하는 일은 안 해야 되는 것이 국민통합의 가장 첩경인데 그런 데 대한 인식이 별로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무리 대통령이 인사권을 갖는다 해도 그 인사권이라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생각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현명한 처사"라고 충고했다. 여당에 대해서도 "대통령 말씀이 금과옥조처럼 생각해서 '대통령이 고유의 권한을 행사하는데 감히 누가 뭐라고 그러느냐' 이런 심정을 갖고 (대응을) 그렇게 가져간다면 당 자체도 국민들로부터 이반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강 후보자에 대해 "본인 스스로도 과연 그와 같은 전력을 갖고서 국민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느껴보면 본인 스스로가 사양할 수도 있는데 본인이 장관이라는 자리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계엄 옹호' 저서 논란으로 전날 사퇴한 강준욱 전 국민통합비서관에 대해서도 "본인이 그런 책을 썼으면 자기 스스로 비서관을 가면 안 되는 것"이라며 "임명하시는 분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편에서는 내란특검을 해서 내란을 다스리겠다고 하면서 그것(계엄)에 찬동한 사람을 비서관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7일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얘기한 것을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실례"라고 함구하면서 다만 "이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도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경제를 어떻게 정상궤도로 올려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을 한다고 하는데, 양극화 문제를 완화하지 않고서는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조언하며 "통합이라는 게 어떤 제도를 만들고 보수적인 사람을 갖다 쓰면 통합이 된다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통합위원회라고 김한길 씨를 위원장으로 해서 통합에 무슨 기여가 됐느냐"는 것이다.

그는 "내가 보기에 이 대통령께서 취임해서 지금까지는 자기의 개인기로 비교적 순탄하게 왔지만 그것만 가지고서는 국민통합을 할 수는 없다. 실질적으로 국민이 피부에 느끼는 정책 성공을 이루지 않으면 통합은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해서 전략적으로 시간을 끌지 않나 생각한다"며 "성급하게 굴면 우리한테 별 좋은 결과가 오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는 내다봤다.

그는 "안보실장도 지금 두 번째 또 (미국에) 갔고, 내일 모레는 부총리·산업장관도 간다고 하고, 외무장관도 또 가고, 엊그제는 의원단이 또 잔뜩 따라가는데, 과연 그런 식으로 파상적으로 워싱턴에 몰려든다고 이 문제가 해결되느냐. 나는 그렇게 보질 않는다"며 "이렇게 장관들이 몇 사람이나 가고 의원도 가고 하면 미국에서 보기에 '이 친구들이 굉장히 조급하구나', 그렇게 되면 점점 더 미국에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사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판단에 의해서 딜을 하려는 것 아니냐"며 "미국이 대한민국으로부터 바라는 실질적인 것이 뭔가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거기에 맞춰서 전략을 구체적으로 짜서 임하지 않으면 사람만 왕래한다고 해결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7일 용산 대통령실 오찬에 초청을 받아 이재명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해서는 주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국민의힘 구조상 과연 거대 여당을 상대로, 소수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나는 굉장히 회의적"이라며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보면 국민과 대화를 별로 잘 안 하는 정당"이라고 꼬집었다.

대선 패배 후 당 쇄신 과제로 구 친윤계의 인적 청산이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인적 쇄신이라는 것은 자연적으로 다음 총선을 계기로 해서 하는 거지, 지금 인적 쇄신을 한다고 그 사람들 보고 나가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나가겠느냐"며 "현실적으로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전당대회 전망과 관련, 한동훈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한 전 대표가 현 상황을 냉정히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다면 안 나올 것"이라며 "출마자들이 5~6명 되고, 그 중에 탄핵에 찬성한 사람도 있고 반대한 사람도 있는데 그 속에 끼어서 한 전 대표가 뭘 하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옥중 메시지를 내고 특검 수사를 자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고 주장하거나 12.3 비상계엄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하는 데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엉뚱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해를 못 하겠다. 비상계엄 선포를 뭐 때문에 했는지 그 이유가 합당치 않다"며 "본인이 잘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안 지려고 그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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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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