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혁신파' 청산 예고하는 친윤계에 '적반하장'

내란당 오명 벗고 인적 쇄신 강조...'혁신파 단일화' 재차 촉구

국민의힘 당내 '혁신파'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혁신을 요구하는 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예고하는 친윤계에 '적반하장'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조경태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재건의 심장부 역할을 할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를 통해 단일 후보자를 선정하자는 것이 조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혁신파 후보가 당권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보수정당의 정상화가 가능하다고도 강조했다.

조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비상계엄과 내란에 대해서 반대하고 탄핵을 찬성하는 분들을 혁신파로 분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출마가 유력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 '혁신파'를 당내 쇄신 대상으로 규정하는 친윤계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형적인 적반하장"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그러면서 "비상계엄이 불법이고 위헌임을 알면서도 아직까지도 탄핵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있다면 국민의힘의 일원이 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내란당이라는 치욕스런 오명을 하루 빨리 벗기 위해서라도 내란세력과는 과감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내란세력은 부정선거 음모론자, 윤 어게인 추종자, 전광훈 목사의 추종자를 의미한다. 그는 "이런 분들은 정통 보수의 가치와 맞지 않는 분들"이라면서 "반드시 절연해서 헌법 수호 의지와 법치주의의 정신이 살아있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속내를 보면 '민심'과 '당심'이 갈리며 지지층 조사에서는 김문수 전 대선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그는 "앞으로는 민심이 계속 반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심이 반영되지 않는 당이라면 '국민의힘'이라는 이름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