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서 노인들을 위한 특별한 하루가 펼쳐졌다. ‘그대의 날, 그대의 미소’라는 이름 아래, 삶의 깊이가 고스란히 담긴 장수사진이 선물처럼 기록됐다.
지난 23일, 이서면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간이 촬영장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스튜디오가 됐다.
대상은 75세 이상 주민 40명. 이날 촬영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완주지부(지부장 이세민)의 재능기부로 이뤄졌고,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은 대상자들의 화장과 머리 손질을 직접 도우며 정성을 더했다.
카메라 앞에 선 주민들의 얼굴엔 긴 세월이 만든 주름이 고요히 앉아 있었고, 낯선 촬영장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미소는 그 어떤 풍경보다 깊었다.
촬영을 마친 78세 김순례씨는 “이런 사진은 처음이에요. 예쁘게 머리도 만져주고 웃으라고 해주시니, 괜히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자식들 보여주면 좋아하겠죠”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세민 지부장은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그분들이 걸어온 시간이 온전히 담겨 있다”며 “그 소중한 생의 흔적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전택균 협의체 공동위원장은 “밝게 웃어주시는 어르신들을 뵈니 오히려 우리가 더 큰 선물을 받은 느낌”이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복지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단순한 촬영을 넘어, 지역이 노인들을 기억하고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였다.
한편 이서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노인 정신건강지원사업, 초복맞이 삼계탕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특화사업을 통해 마을 속 돌봄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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