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경기도 구리시장이 재난 상황에서 야유회에 참석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인 가운데 전남 여수시의회의원들이 술좌석에서 막말과 몸싸움을 벌여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소속 공직자들에게 불필요한 음주와 부적절한 언행 자제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어진 사건이란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여수시의회 등에 따르면 전날 본회의를 마친 후 열린 비공식 의원 간담회(환경복지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A의원과 B의원이 고성과 막말에 이어 몸싸움까지 벌였다.
두 의원은 시비가 붙자 감정이 격해져 주먹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몸싸움으로 이어졌고 주변 사람들이 말려 가까스로 상황이 정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A의원은 "잘해 보자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이 그렇게 됐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B의원도 "갑작스런 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고, A의원님과도 서로 화해하고 앞으로 잘 해나가기로 했다"면서도 "하반기 상임위 구성 당시 A의원이 저에게 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고사하면서 좀 서운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식 간담회에는 환경복지위 소속 의원들과 의회 관계자, 여수시 관련 국과장 등 10여 명이 함께 해 술자리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민주당 중앙당이 최근 전국적인 수해 피해 극복을 위해 불필요한 음주와 부적절한 언행 자제를 17개 시도당에 공문으로 보낸 직후 발생한 일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한 시민은 "전국적으로 수해가 발생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고, 여수 지역도 화학산단 위기로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시의원들이 술자리에서 싸움을 벌인다는 게 말이 되냐"며 "당 차원에서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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