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마다 물난리로 고통받던 광주 남구 백운광장이 사상 최강 물폭탄이 쏟아진 올해는 달랐다. 남구에만 47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지만 피해는 상가 5곳 침수에 그쳤다. 2018년 폭우 때와 비교하면 대조적인 결과다.
24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남구는 지난 17일 시간당 80㎜, 나흘간(17일 오전 12시~20일 오전 12시) 누적 강수량 470㎜의 기록적 폭우를 맞았다.
하지만 백운광장 일대에선 현재까지 상가 5곳의 침수피해만 접수됐다. 지난 2018년 8월 시간당 60㎜ 폭우로 120여 가구와 차량 20여 대가 잠긴 것과 비교해 침수 악몽에서 벗어난 모양새다.

백운광장은 과거 장마 때면 상가, 주택, 도로가 한꺼번에 물에 잠기는 상습침수지였다. 이에 2018년부터 광주시와 남구는 40억7000만원을 투입해 하수관로 확장과 노후 하수도 정비를 단행했다. 이 덕분에 시간당 최대 71.5㎜ 강수도 견딜 수 있게 됐다.
2022년부터는 추가로 261억원을 들여 백운광장 등 4개 침수위험지역의 빗물 펌프장·저류조 설치도 진행 중이며 2028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러한 선제 투자 덕분에 역대급 폭우에 일부 침수피해가 있었지만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

백운 스트리트푸드존 인근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A씨는 "2023년에도 물에 잠겼는데 이번에는 물이 다섯차례 넘어오긴 했으나 확연히 양이 줄었다"며 "지하철 공사현장으로 물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도 "다른 때와 달리 올해는 카페에 물이 들어오진 않았다"며 "가게 건너편 원룸 1층에 물이 들어서고 차도 3대 침수되긴 했지만 이전보다는 침수 피해가 줄었다"고 전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강수량이 늘어날 미래에 대비해 준비했다"면서도 "예측보다 더 많은 비가 와 완벽히 피해를 막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다. AI 기반 스마트 재난 관리 시스템도 도입해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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