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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정임 시인 <가야국 유사> 서사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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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장정임 시인 <가야국 유사> 서사 시집 출간

"뮤지컬·연극·무용 등 지역 예술 작품 씨앗 됐으면 합니다"

/가야국은 변한 땅이었다 서기 42년/ 구야국 혹은 가락 혹은 가야라 불리던/ 하늘에서 내려온 무리가 사는 땅/ 바닷길을 돌아오면/ 한반도 남쪽 끝에서/ 절로 배가 쉬었다는/ 동북아시아 연안/ 아테네의 피레아스, 페니키아의 티레처럼/ 가야는 세계인의 항구가 되어/ 문명은 신라보다 먼저 깨어났다/

김해 장정임 시인 <가야국 유사> 서사 시집이 출간됐다.

/오이씨처럼 작지만 오곡이 출렁이고 말과 소의/ 수레를 탄/ 사람들은 비단옷을 입어 배를 타고 온 외지인 눈에/ 참으로 보기 좋았다는 곳/ 편두로 이마를 반듯하게 펴고 문신으로 개성을 빛내며/ 구슬 흔들리는 소리를 내며 걷던 그 사람들/ 철편을 팔아 부를 쌓고 예술의 아름다움에 눈을 떴다/ 가야금에 가슴을 실었던/ 우륵 같은 예인을 키우며 베니스처럼 제노바처럼/ 세계의 상인들이 모여들던 땅/ 음률을 즐기고 차를 끓이던 사람들/

시인은 들판과 강변에서 하늘을 보며 무한의 역사를 생각했고 옛 골목과 담벼락에서 먼저 살다 간 사람들을 상상했던 것 같다.

▲장정임 시인. ⓒ프레시안(조민규)

/바다와 강이 만나는 땅/ 세계의 문명이 어울려 피어나던 그곳에 지혜롭고 아름다운 인도/ 공주와 하늘에서 내려온 강건한 북쪽 청년이/ 공주와 하늘에서 내려온 강건한 북쪽 청년이/ 아들을 열, 딸을 둘이나 낳던 곳/ 신라와 합하여/ 나라 이름도 역사도 잃었지만 천오백 년을 견디어/ 다시금 되살아나는 곳/ 시작인 듯, 끝인 듯 오랜 이야기의 실타래 끝도 없이 풀려 나오는 폐허인 듯 시원인/ 듯 무한의 언덕/ 거기 가야가 있다/

이 시집은 단순한 역사의 복원이 아닌 듯 하다. 문득 가야인을 거리에서 만나듯 생생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장정임 시인은 "<가야국 유사>는 역사적 상상력과 지역적 정체성이 결합된 작품이다"며 "지역의 고대 인물들을 생생하게 되살려 냈다. 그래서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이며 내 안에 있다"고 밝혔다.

또 "허황옥 공주와 김수로왕을 통해 리더의 본질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재해석 했다"면서 "서사시적 구성으로 스토리가 있고 각자의 인물이 가진 사실에 감성을 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야국 유사>는 뮤지컬·연극·무용 등 지역 예술 작품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지역에 대한 상징적 의미화가 풍부해 지역문화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인 장정임은 1988년 한국작가회의 문학 무크 <여성운동과 문학 1집, 실천문학사>로 등단했다.

그 이후 1992년 정신대 문제 서사 시집 <그대 조선의 십자가여/푸른 숲>이 한국과 일본(영서방)에서 출판되었다. 1998년 여성문화 동인 살류쥬 창간 후 대표와 편집주간을 지냈으며 살류쥬는 지역에서 나아가 한국 여성문화 운동의 한 부분을 담당했다.

장정임 시인이 활동하던 '살류쥬'와 '김해여성복지회관'은 당시 좋은 사이트상, 고정희자매상 등을 받기도 했다.

2004년 시집 <마녀처럼, 한국문연>을 냈으며 2003년부터 4년간 허황옥 축제를 기획하고 운영한 공으로 2007년 가락국 사적 개발 연구원이 주는 '가야 문화상'과 2009년 여성, 문화 네트워크가 주는 '올해의 여성 신진 문화 인상'을 받았다.

2009년 뮤지컬 <가야 여왕 허황옥>을 제작하고 2025년 서사 시집 <가야국 유사, 발휘 미디어>을 냈다.

▲장정임 시인 <가야국 유사> 서사 시집 표지. ⓒ프레시안(조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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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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