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폭염 속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점검하기 위해 쿠팡 물류센터를 불시 방문해 냉방·휴게시설 확충 등 개선사항을 확인했다.
쿠팡에서는 마침 전날에도 노동자 한 명이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쿠팡 측은 쓰러진 노동자가 냉방시설이 구비된 곳에서 일했고, 단순 어지러움 증세를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29일 보도자료에서 "오늘 오후 3시 20분경 쿠팡 일산1캠프에서 소분작업을 하던 헬퍼(분류 보조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119 구급차가 출동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사고가 발생한 일산1캠프에 제대로 된 냉방장치가 전무한 것으로 제보됐다"며 "적정 실내온도나 해당 작업자의 휴식시간 등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했다.
택배노조는 "쿠팡은 일산1캠프 사고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결과 공개에 나서야 한다"며 "노동부는 해당 사고의 산업재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근로자 건강권 보호 조치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날인 30일 김 장관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쿠팡 동탄물류센터를 불시 점검했다. 5대 수칙은 시원한 물, 냉방장치, 2시간마다 20분 휴식, 보냉장구 지급, 온열질환자 발생 시 119 신고다.
점검 결과, 김 장관은 냉방·환기시설 확충, 냉방장치와 시원한 물이 완비된 휴게시설 확대 등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신속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김 장관은 또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생명을 위한 투자"라며 "폭염에 취약한 물류센터 구조상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는 건 예측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주기적으로 근무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는 등 휴식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의 불시 점검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 건설공사 현장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김 장관은 앞으로도 매주 불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쿠팡 측은 30일 택배노조 보도자료에 대해 "일산1캠프는 내부온도가 20도 대로 유지되는 최신식 차폐식 냉방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며 "차폐식 냉방존에서 근무하던 헬퍼 직원이 일시적 어지러움 증세로 병원진료를 받았으나 검사 결과 특이사항 없어 정상 귀가했다"고 해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