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이 고온다습한 여름철을 맞아 식품 내 곰팡이독소 발생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집중 점검에 나섰다.
연구원은 곰팡이독소가 복통과 구토, 신장·간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아플라톡신은 조리·가열 과정에서도 잘 파괴되지 않아 국제암연구소(IARC)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력해 ‘곰팡이독소 기준·규격 재평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내 식품 396건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291건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시료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정태영 대전보건환경연구원장은 “곰팡이가 핀 식품은 의심 여지 없이 폐기해야 하며, 유통기한 확인과 습도·온도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며 “곰팡이가 핀 부분을 도려내더라도 독소가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식품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아플라톡신은 곰팡이독소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물질로 꼽힌다. 주로 땅콩, 옥수수, 곡류, 견과류 등 저장 식품에서 Aspergillus flavus와 Aspergillus parasiticus 곰팡이가 번식할 때 생성된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으며 장기간 노출 시 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급성 중독 시에는 간 손상과 함께 구토, 복통,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가열이나 조리 과정으로는 잘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식품 안전 관리에서 가장 주의해야 하는 독소다.
오크라톡신 A는 Aspergillus 및 Penicillium 곰팡이가 만들어내는 독성 물질로 곡물·커피·건조 과일·와인·향신료 등 다양한 식품에서 검출된다.
연구에 따르면 오크라톡신 A는 신독성(네프로톡시성)이 강해 콩팥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면역억제, 발암, 태아독성, DNA 손상 등도 보고되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이를 그룹 2B, 인간에 대해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곡물과 커피 등에 대해 엄격한 기준치를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도 아플라톡신과 오크라톡신을 포함한 곰팡이독소를 글로벌 식품 안전의 주요 위협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다습한 환경이 확대되면서 아시아·아프리카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곰팡이독소 발생 사례가 늘고 있어 국제적 감시와 협력이 절실하다.
대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 확보 대책을 보완하고 시민들에게 올바른 보관·섭취 방법을 안내해 식품 안전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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