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지역이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 피해를 입은 가운데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전북 소방이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섰다.
전북소방본부는 8일 강릉 지역의 생활용수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주완산소방서 소속 대형 물탱크차 1대를 파견했다.
이번 지원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른 조치로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평년 70%대에서 12% 수준으로 떨어지며 생활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지난 8월 30일 전국 소방차 50대를 강릉에 투입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20대를 긴급 동원했다.
물탱크차는 정수장으로 직접 물을 실어 나르며 가뭄 지역 주민들에게 ‘이동식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 나선 진필환 전주완산소방서 소방위는 “생활용수를 정수장으로 직접 운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이미 물 절약 3단계 비상조치를 시행 중이다. 대형 시설과 아파트 단지 급수가 끊겼고 주민들은 종이 접시를 쓰고 빨래를 미루며 절수에 나서고 있다. 일부 공중목욕탕과 수영장은 문을 닫았으며 저수율이 10% 밑으로 떨어지면 야간 단수나 격일제 급수까지 시행될 전망이다.
반대로 전북은 사흘간 최대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군산에서는 시간당 152.2mm라는 관측 사상 최고치가 기록됐고 주택·상가 200여 곳이 침수됐다. 열차가 멈추고 산사태 우려로 주민 99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처럼 한쪽은 물난리, 다른 한쪽은 물 부족 사태가 동시에 벌어지자 “한쪽 비를 퍼다 주고 싶다”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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