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교사와 직원들에게 폭언과 부당 지시를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은 A교감이 지난 8월 31일 자로 전주의 다른 학교 교장으로 발령됐다.
이후 교사·학부모·단체 등 1276명이 집단으로 서명해 9월 8일 전북교육청 감사관실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앞서 피해 교사들과 전교조 전북지부는 8월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관리자의 행태를 폭로했다.
전교조 전북지부에 따르면 장애학생 대학생활 체험 첫날 A교감은 이미 확정된 계획을 당일 아침 “택시 말고 버스를 이용하라” “인솔교사를 줄이라”고 지시했다.
학생 안전을 이유를 대며 반대한 교사에게는 “교감을 무시한다” “네가 왜 있냐”는 폭언을 퍼붓고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한 교사는 구토와 하혈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또 다른 교사는 결국 사직했다
A교감은 또 “담임이 학생을 관리 못한다”는 이유로 초등 전체 지역사회 탐방을 일방 취소시켰다는 증언도 나왔다. 담임교사에게는 전체 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를 시켰고 부장교사들에게도 별도의 사과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A교감은 회의와 교무실 등 공개된 자리에서 교사들을 “너” “너네”라고 불렀고 “쪽팔림을 아셨으면 좋겠다” “네가 왜 특수교사로 있는지 아느냐”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교사들이 회의 운영비 사용을 위해 결재 문서를 올리자 “잘한 게 뭐 있어서 밥을 먹냐”며 조롱하며 회수 지시를 내리는 등 법적으로 보장된 복무 사용조차 제약을 줬으며 병조퇴를 거부하거나 가족돌봄휴가를 막아섰고 휴일 근무를 강요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9월 8일 전교조 전북지부는 새로운 피해 사례를 담아 교직원 1158명과 학부모·단체 118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교육청 감사관실에 제출했다.

탄원서에는 지난해 3월 장애인 교사가 근로 지원인 배치를 요청했으나 A교감은 “외부인 출입이 불편하다” “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며 거부했으며 그 결과 교사는 학생을 홀로 감당하다 골절상을 입고 10주간 병가를 냈고 이후 A교감은 “○○장애 교원이 어떻게 이런 학교에 배치되냐”는 차별적 발언까지 했다는 증언이 담겼다.
한 교육공무직원은 “정상적인 결재나 복무 처리가 고압적 태도와 모멸적 언사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자존감 훼손과 건강 악화를 겪었다"며 "학교의 기본적인 시설 문제를 해결해 달라 요청했을 뿐인데 오히려 질책과 모욕을 당해 존중받지 못한다는 무력감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오도영 전교조 전북지부장은 “특수학교의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어야 할 장애 교원을 오히려 배제하고 모욕한 행위는 특수교육에 대한 일말의 자질과 철학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관리자가 특수학교의 교장으로 버젓이 출근하고 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도교육청은 당장 인사조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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