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정부의 최근 대미(對美) 통상 협상에서 철강 산업이 거론조차 되지 않은 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이건 협상이 아니라 산업의 유기(遺棄)”라며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지적했다.
이 시장은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한 나라의 뼈대를 이렇게 가볍게 내려놓은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하며 “모두가 AI, 반도체, 전기차를 이야기하지만, 철강은 그 모든 산업의 토대이자 몸체이며, 조선과 방위산업의 뼈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산업들을 떠받치는 철강의 이름이 정부의 협상 테이블에 단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며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두렵다. 산업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시장은 현 철강산업의 위기를 “내수 붕괴, 관세 장벽, 배출권 압박, 에너지비 폭등이라는 네 겹의 파도”로 표현했다.
그는 “기업과 노동자들이 폭풍 속에서 버티고 있는데, 정부는 여전히 수치와 통계만 읊고 있다”며 “국가 기간산업을 지탱할 진짜 구명조끼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국회 논의가 지지부진한 ‘K-스틸법’을 언급하며 “대체 어디에 머물러 있나. 현장의 지원은 서류 속 숫자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산업을 포기할 권리는 없고, 보호하고 성장시킬 책임만이 있다”고 일침했다.
이 시장은 끝으로 “포항은 침묵하지 않겠다. 우리가 지키는 것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고, 노동자와 시민의 생존”이라며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철강산업을 지켜내겠다. 그 책임과 행동은 반드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최근 정부가 미국과의 철강 관련 관세 협상에서 구체적인 언급이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을 둘러싼 지역 산업계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나와, 향후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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