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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유동철, "정청래, 부당 컷오프 책임지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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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유동철, "정청래, 부당 컷오프 책임지라" 반발

"친명이라 불이익 당했단 말 많아…지도부는 알고도 침묵"

더불어민주당 친(親)이재명계 인사인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 경선과정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부당 컷오프"라 주장하며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하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입한 '친명' 인사가 정 대표와 각을 세운 것이어서 당정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

유 위원장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후보 면접이라는 절차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되었고, 그로 인해 저는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당원주권 말살 사태'로 규정한다"며 "당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며 비민주적인 절차 강행으로 저와 당원들의 권리는 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누구 하나 잘못된 과정에 대한 해명과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지도부의 태도를 거듭 지적하기도 했다.

유 위원장은 이어 "이번 시당위원장 후보 심사 과정은 당원 선택권과 저의 피선거권·인격권을 침해한 중대한 절차 위반이며 명백한 재심 사안"이라며 "(그러나) 당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된 면접심사와 컷오프에 대한 해명, 대책과 요구에 대해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당원투표 직전 날인 10월 30일이 되어서야 조승래 사무총장의 대면 사과와 정청래 대표의 유선상의 유감 표명을 들을 수 있었다"며 "정 대표는 이날 '컷오프된 제 심정을 이해한다며, 당대표특보를 맡아달라'고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필요한 건 당의 그럴듯한 직책이 아니다"라며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하라"고 요구했다. '결자해지'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불공정 면접에 대한 진상규명 및 정확한 경위와 의도의 해명, △허위정보 유포자에 처벌과 문정복 부위원장의 사퇴, △문 부위원장의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을 제시했다.

유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선 '친명계라 불이익을 봤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주위에 '친 이재명' 얘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는 말들이 많은 걸로 안다"고 답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저는 그런 추측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직접 영입한 인사다.

유 위원장이 몸을 담은 친명계 외곽조직 '더민주혁신회의'와 관련, '지난 전당대회 과정에서 혁신회의가 정 대표가 아닌 박찬대 당시 당대표 후보를 지지했었던 것이 컷오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나' 묻는 질문에도 "혁신회의가 박 의원을 지지한 적이 없다"면서도 "전 이번 사건이 그 일과 관련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유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부산시당위원장 보궐선거 컷오프 사실을 알리며, 조강특위의 컷오프 결정이 "부당하고 억지스러운 면접"에 의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면접을 주도한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조강특위 부위원장)이 "근거 없는 소문을 사실처럼 몰아붙이며 '선의의 피해를 당할 수도 있다'는 말로 불이익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도 "그 소문이라는 것은, 특정인물이 저의 당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한다는 것이었고, 그 소문을 부산시민들 모두가 안다는 것이었다"며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답했지만, 그날 면접장은 공정이 아니라 배제, 검증이 아니라 낙인찍기였다"고 주장했다. "당으로부터 컷오프되었다는 어떤 통보도 받지도 못한 채, 지인들로부터 컷오프 소식을 들었다"는 등 통보 절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친명 죽이기' 논란이 일자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당내에 친명, 비명, 반명 등으로 언급되는 별도의 그룹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원론적으로 선을 그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유 위원장이 불공정 논란을 제기하고 있는 이번 부산시당 위원장 선출 과정과 관련해서도 "냉정하고 엄격한 규정에 의해서 조강특위가 진행됐고, 그에 따라 시당위원장 선거가 치뤄졌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위원장 측 주장에도 "제가 답변을 정확히 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유 위원장의 입장) 그것이 꼭 사실에 부합한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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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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