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을 따라 시민이 머무는 도심 문화광장이 전남 순천시 해룡면 신대천 일원에 마련됐다.
22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신대천과 인근 공영주차장(신대리 1996) 일원에서 '도심 해방로드, 주말의 광장(젊은이들의 해방구)' 피날레 행사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신대천 열림식'과 연계해 신대지구에서 처음 선보인 대규모 축제다. 그동안 단절돼 있던 물길과 주변 공간을 다시 열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상징성을 담았다.
신대천은 단순한 하천을 넘어, 시민들이 걷고 머물며 일상을 누리는 친수형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조명됐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대천에 잔디가 활착되고 꽃들이 피어나면 서울 청계천이나 미국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보다 더 멋지게 변할 것"이라며 "아직 손 볼 곳이 많지만 시 공직자들의 수고에 대해 위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순천과 여수, 광양 3개시의 꼭지점에 위치한 신대지구에 상사댐의 맑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기술적으로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재정적으로 많은 예산이 들었다"면서도 "(신대지구가) 전남 동부지역 재편 과정에서 미래도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대천 공영주차장 앞 거리에는 '주말의 광장'의 상징인 잔디로드가 조성돼, 평범한 도로가 초록빛 쉼터로 탈바꿈했다. 시민들은 차 없는 거리에서 머물며 도심 속 휴식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했다.
이와 함께 신대지구의 특성을 반영한 가족 중심 콘텐츠도 풍성하게 운영됐다. 캐리커처, 군밤 만들기 체험, 콘텐츠 마켓, 오락실 콘셉트의 콘텐츠 놀이터, 먹거리 부스 등이 마련돼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참여를 이끌어냈다.
특히 순천시 캐릭터 루미뚱이와 인기 캐릭터 벨리곰의 대형 조형물을 활용해 신대천 일대를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연출하며, 연말 분위기의 따뜻한 힐링공간을 완성했다.
행사의 열기는 메인무대 공연으로 절정에 달했다. 순천시 홍보대사 나영의 무대를 시작으로 루시, 테이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고, 순천 버스킹 경연대회 우승자 특별 무대, 국가대표 비보잉 크루 '퓨전엠씨', 버블·마술 등 거리공연과 DJ 엔딩쇼까지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가 신대천 밤을 채웠다.
순천시는 이번 행사가 민생회복지원금 사용과 맞물려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다고 평가하며, 2만 6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연말을 맞아 시민들이 도심에서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신대천 일대가 문화·여가·휴식이 공존하는 도심 속 문화광장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는 올 한 해 동안 '주말의 광장'을 통해 시민로, 문화의 거리, 연향동 패션의 거리 등 주요 권역을 순회하며 총 4회의 도심형 문화광장을 선보였다. 각 권역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운영으로 시민 체감형 문화광장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내년에는 권역 확대와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형 문화광장 모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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