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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선배 공경'? <중앙>, 연일 문창극 '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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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선배 공경'? <중앙>, 연일 문창극 '칭송'

극우 칼럼 해명에 대통령 '역할 분담' 주문도

<중앙일보>의 '선배 공경'이 눈물겹다.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자사 출신 문창극 전 주필의 극우 보수적 성향에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하는 등 국가관까지 거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중앙>은 연이틀 기사와 칼럼을 통해 그를 적극 두둔하고 나섰다. 다른 보수성향 매체가 일부 우려를 표시한 것에 견줘서도 객관성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일보>는 총리 지명 다음날인 11일 1면 머릿기사를 포함해 3개면에 걸쳐 문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두둔하는 기사와 사설을 낸 데 이어 12일에도 그의 발언을 적극 해명하는 기사와 칼럼을 실었다.

다른 언론 보도와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전날 문 후보자가 "책임 총리 그런 것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이 발언을 제목으로 뽑으며 "'책임총리'로서 권한을 행사할 생각이 없거나 현실적으로 행사할 수 없다는 뜻"(<조선>)이라고 비판했지만, <중앙>은 이 논란을 보도한 3면 기사에서 아예 문 후보자 측의 보도자료 해명 발언을 제목으로 뽑았다.

"책임총리는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는 '실언' 대신, 이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사후 보도자료로 발송한 "총리 권한·책무, 헌법이 정한 대로 수행할 것"이란 내용을 제목으로 내건 것이다.


ⓒ중앙일보 PDF.

문 후보자의 책임총리 관련 발언에 대해 <조선>과 <동아>는 각각 3면과 2면에 '朴 대통령이 약속한 책임총리 결국 물건너가나', ' '文, 대통령 공약 모른척? 역할 한계 인식?'는 제목의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지만, <중앙>은 오히려 문 후보자의 발언을 해명해주는 쪽으로 지면을 할애했다.

<조선>이 해당 발언에 대해 "만일 문 후보자가 박 대통령과 총리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협의하고 이런 말을 한 것이라면 정치적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책임총리를 약속했으면서도 실제로 지킬 의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지만, <중앙>은 "문 후보자가 '총리 역할을 스스로 규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관피아(관료 마피아) 개혁과 국가개조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방어했다.

ⓒ조선일보 PDF.

<경향신문>,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의 신문이 1면을 통해 크게 보도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에 대해서도 <중앙>은 3면 하단에 논란을 정리하는 수준에서 짧게 보도했다. 이날자 <중앙> 1면 첫 머리는 '일산 토네이도 용오름-비닐하우스 초토화'라는 제목의 사진기사였다.

칼럼에서는 문 후보자의 총리 발탁을 높게 평하며 논란이 일었던 그의 칼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오피니언 면에 게재된 '박근혜 인사의 파격'이란 제목의 박보균 대기자의 칼럼은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파격"이라고 칭하며 "박 대통령은 인사 수첩을 접었다. 청와대 인재 풀은 넓어졌다. 언론계 출신의 총리 기용은 처음이다. 변화는 극적분위기를 풍기면서 시작됐다"고 치켜세웠다.

또 문 후보자의 총리 지명 기자회견에 대해서도 "문 후보자의 소감은 은근했지만 강렬했다. (중략) 그 의욕은 대통령의 다짐을 뒷받침한다"고 썼다.

논란을 빚었던 그의 기자 시절 칼럼에 대해선 극찬했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법치, 계층 격차 해소, 개인의 책무, 행복 추구 등을 언급하며 "그는 그 문제에 집착했다. 논객으로 고뇌했다"면서 "그의 시선은 명쾌하다. 애국심과 자유 가치의 수호에서 뚜렷하다", "그는 부국강병의 역사적 진실에 충실하다", "그는 자기 소신에 온정을 넣었다"고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중앙일보 PDF.

칼럼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박 대통령에게 '최소 통치'를 통해 총리의 권력을 더 확대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 대기자는 칼럼에서 "총리는 달라져야 한다. 그것도 민심의 기대다. 이를 위해선 박 대통령의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 개조는 대통령 혼자 할 수 없다. 대통령의 '최소 통치'가 '최선의 통치'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권력 운영의 지혜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썼다.

앞서 <중앙>은 총리 지명 다음날인 전날에도 1면과 3,4면, 사설을 털어 문 후보자에 대한 '두둔'을 넘어 '칭송'에 가까운 기사를 썼고, 3면엔 문 후보자가 서울대 기자회견 후 손가락을 다친 사진기자를 지혈해주는 사진을 싣는 등 적극적인 호감을 드러냈다.

<중앙>은 문 후보자의 칼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지만, 언론단체의 평은 정반대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전날 논평을 통해 "윤창중 대변인 수준의 인사 참사"라며 "그는 국민을 편 가르기 하고, 극우적이며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찾아보기 힘들다. 권력의 비위를 맞추는데 급급하며 왜곡과 편파를 일삼는 작위적인 칼럼을 써댔다. 우리는 그것을 '칼레기'라고 부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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