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BC <무한도전> 출연으로 대중의 관심권에 든 혁오와 베테랑 랩 뮤지션 딥플로우가 13회 한국대중음악상의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최다 선정 아티스트다. 아이돌 그룹 빅뱅과 모던 포크 뮤지션 김사월은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공로상 부문의 올해 수상자는 작곡가 김희갑 선생으로 결정됐다. 공로상은 한국대중음악상에서 가장 먼저 수장자가 확정되는 분야다.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13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선정위원단은 혁오가 ▲올해의 노래(와리가리)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 ▲최우수 모던록-음반▲최우수 모던록-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딥플로우 역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작두)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랩&힙합-음반 ▲최우수 랩&힙합-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
빅뱅은 ▲올해의 노래(BAE BAE) ▲올해의 음악인 ▲최우수 팝-노래 ▲최우수 랩&힙합-노래 부문 후보에 올랐다. 12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김사월X김해원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모던 포크 뮤지션 김사월은 지난해 솔로앨범을 내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머리맡) ▲최우수 팝-노래(Loser) ▲최우수 랩&힙합-노래(BAE BAE)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과 김작가, 박은석, 이경준 선정위원이 참석했다. 13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선정 작업에는 총 69명의 선정위원단이 참여했다. 이들은 향후 최종 수상자 선정을 위한 투표를 통해 각 부문 수상자를 확정한다. 한국대중음악상의 선정 후보 대상은 이전해(2014년) 12월 1일부터 당해(2015년) 11월 30일까지 나온 음반이다.
종합분야(▲올해의 음반 ▲올해의 노래 ▲올해의 음악인 ▲올해의 신인)로만 한정할 경우, 딥플로우가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딥플로우는 참여 자격이 안 되는 ▲올해의 신인을 제외한 모든 종합분야 후보에 올랐다.
▲28일 프레스센터에서 13회 한국대중음악상 후보 발표가 진행됐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제공
가장 먼저 수상자가 결정된 공로상 부문에는 1980년대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작곡가 김희갑이 확정됐다.
1960년대에는 밴드음악 프로듀서로 활동하기도 한 김희갑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이선희의 '알고 싶어요', 최진희의 '그대는 나의 인생', '사랑의 미로', 양희은의 '하얀 목련', 김국환의 '타타타',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등의 곡을 작곡했다.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단은 "'양인자 작사·김희갑 작곡'은 1980년대 히트곡이 되기 위한 하나의 브랜드였다"며 "그의 곡은 대중의 정서 속으로 진입한 뒤 압착과 분리를 거쳐 고갱이를 추출하는 특별한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밝혔다.
김창남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은 "선생은 198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 인기가요의 표준을 만드셨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감수성 풍부한, 드라마틱한 음악을 꾸준히 작곡해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께 이제야 공로상을 드리는 게 뒤늦은 건 아닌가 하는 죄송함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대중음악상은 ▲최우수 헤비니스-음반 분야를 신설했다. 이 분과는 헤비메탈, 하드코어 펑크 등 사운드적으로 가장 극단적 형태의 록 음악을 따로 다룬다.
박은석 선정위원은 "이들 음악의 스타일이 대척점에 있지만,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이 겉으로 드러나는 양상이 유사한 음악을 하나로 묶어 시상하기로 했다"며 "전례 없는 방식의 범주화라서 논의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익스트림 록 시장이 작고, 관객층도 협소한데도 따로 시상을 결정한 이유는 한국대중음악상이 대중성, 시장성보다 음악의 가치 평가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시장에서 소외받는 음악도 적극적으로 포용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그래미 어워드에서 헤비메탈 부문이 신설된 건 헤비메탈 유행이 끝난 후"라며 "보통 시상식이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수용하는 과정은 더디기 마련인데, 한국대중음악상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이돌 그룹의 후보 선정 비중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종합분야의 경우 후보로 오른 아이돌 그룹은 빅뱅이 유일하다. 원더걸스(최우수 팝-음반), f(x)(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음반,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노래) 정도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아이돌 그룹은 없었다.
반면 후보에 오르는 뮤지션의 장르적 색채는 다양해졌다. 전문 전자음악 레이블 소속의 아티스트들이 여럿 후보에 올랐고, 헤비메탈 분야의 밴드 두 팀(메써드, 블랙 메디신)이 ▲올해의 음반 부문 후보에 올랐다. 급성장하는 힙합 음악계에서도 이센스와 딥플로우가 여러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김창남 선정위원장은 "여전히 한국 대중음악계에는 주류 중심의 시장지배 질서가 막강하지만, 다양한 장르에서 자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 꾸준히 나오고 있고, 그들 활동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비록 시장에서 어렵고 음악 활동의 물적 토대는 약하지만, 자기 음악을 하고자 하는 뮤지션이 계속 나온다는 사실이 고맙다"고 밝혔다.
13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은 오는 2월 29일 오후 7시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에서 열린다. ▲네티즌이 뽑은 올해의 음악인 시상을 위한 온라인 투표는 2월 3일 오후 12시부터 같은 달 21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벅스뮤직아이디로 본인 인증 후 이 기간 1회 참여 가능하다.
시상식 당일 EBS <스페이스 공감>의 홈페이지를 통해 시상식이 생중계되며, 녹화 중계는 3월 11일 자정부터 두 시간동안 EBS <스페이스 공감>의 특집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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