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방지를 위한 공사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시민의 발을 묶고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국토교통부가 광주선 신안철교 재가설 공사를 이유로 광주역을 지나는 모든 열차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철도노동조합이 "시민 불편과 희생을 강요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공사 기간 중 임시 우회선로를 설치해 열차 운행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며 정부가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호남지방본부는 10일 광주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교통부는 신안철교 재가설에 따른 광주역 열차 운행 전면 중단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극한 폭우 시 주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공사를 하면서 정작 열차 운행을 중단해 시민의 이동권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황선주 공공운수노조 광주본부 부본부장은 "공사비 절감과 공기 단축이라는 효율성 논리에만 매몰돼 철도를 이용하는 시민을 지워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임시 우회선로 설치 비용이 아까워 수만 명의 이용객을 외면하는 것이 국가기관이 할 소리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2015년 KTX 미진입으로 이미 한 차례 도심 공동화의 아픔을 겪은 광주역에서 마지막 남은 일반 열차마저 끊긴다면, 북구 주민들은 철도 교통을 완전히 포기하라는 선고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신안철교 재가설 공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이들은 "주민의 안전을 위해 시민의 발을 포기해야 하고, 시민의 이동권을 위해 주민의 불안을 방치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며 '임시 우회선로 설치'를 슬기로운 해법으로 제시했다.
철도노조 호남본부 관계자는 "철도 공사에서 임시 우회선로를 설치하지 않고 운행을 중단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재정 부담을 떠넘기지 말고, 주민 안전과 철도 공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국비를 즉각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를 향해 임시 우회선로 설치 방안 즉각 검토 및 추진, 철도 이용 시민과 지역사회 의견 수렴을 위한 공론화 과정 마련, 주민 대표와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민-관-노 협의체 즉각 가동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광주역 열차 운행 전면 중단은 단순한 공사 문제가 아니라 시민 이동권과 지역 균형발전의 문제"라며 "정부가 책임 있는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시민들과 함께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 북구 신안교는 지난해 장마철 기록적인 폭우로 인근에서 2명이 사망하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국토부는 광주역부터 광주송정역 구간(광주선) 신안철교를 재가설을 추진 중이다. 한국철도공사 광주본부에서 작성한 '재가설 추진에 따른 경과 보고서'에 따르면 △임시선을 활용 △운행선 유지 △광주선 전면 차단 △광주선 전면 차단 후 신안철교·극락강교 개량 등 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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