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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후계 선출위해 모인 고위 성직자들 공격? NYT "소식통, 두 차례 화상회의 했다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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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후계 선출위해 모인 고위 성직자들 공격? NYT "소식통, 두 차례 화상회의 했다고 밝혀"

하메네이 아들, 최고지도자 세습하나…이란 내부 반발 격화 전망도

이란이 공습으로 사망한 최고지도자의 후임을 선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이를 위해 성직자들이 모인 이란의 종교적 요충지인 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란 언론은 해당 시점에 회의가 없었다며 이스라엘의 심리전이라고 반박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군(IDF) 대변인은 에피 데프린 준장은 이스라엘이 쿰의 한 건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 건물은 성직자들이 새 최고 지도자 선출을 논의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었던 곳이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데프린 준장은 군이 사상자 발생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며 그가 "우리는 이 정권(현재 이란 정권)이 지휘통제 능력을 회복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란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를 선출하기 위해 모인 고위 성직자들이 피해를 입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이란의 차기 최고 지도자 선출을 담당하는 고위 성직자들이 3일 회의를 연 결과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회의에 정통한 이란 관리 세 명이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 <타스님> 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은 이스라엘 정권과 언론이 최근 이란 전문가 의회(Assembly of Experts,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기구) 또는 이란 임시 지도부 회의를 겨냥해 선전 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며 "이 소식통은 해당 시점에 그러한 회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소식통은 이러한 루머가 이란 내 권력 공백감을 조장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이라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후계 사안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역시 "이 관리들은 전문가 의회로 알려진 성직자들이 오전과 저녁 두 차례 화상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며 "이스라엘은 시아파 이슬람의 주요 권력 중심지 중 하나인 쿰에 있는 한 건물을 공습했지만, 이슬람 혁명 수비대(IRGC) 산하 <파르스> 통신에 따르면 건물은 비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 혁명 47주년 기념식에 한 이란 남성이 참석해 이란 최고 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문은 이란 측이 하메네이의 아들을 후계자로 결정해 이르만 5일 오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일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이란 및 시아파 이슬람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교수는 실제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가 후계자로 지명된다면 "현재 이란 내에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 쪽이라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세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혁명수비대가 모즈타바를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이란을 이끌어갈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그의 임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고 전했다.

모즈타바가 하메네이 집권 때도 이미 막후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활동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최고지도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테헤란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 분석가인 메흐디 라흐마티는 신문에 "모즈타바는 안보 및 군사 기구를 운영하고 조율하는 데 매우 익숙하기 때문에 지금 가장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모즈타바가 실제 최고지도자가 된다면 이란 내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이란에 발생한 시위 과정에서 정부가 최소 수천 명의 시위대를 살해했는데, 모즈타바를 이를 계승한 인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메네이가 생전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하는 것은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온 상황에서 모즈타바 선출을 강행할 경우 이에 대한 내부 반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모즈타바 외에 최종 후보로 거론된 다른 인사로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구성된 3인 과도 지도부 위원회의 일원으로 '헌법 수호 위원회' 소속 고위 성직자이자 법률가인 아야톨라 알리레자 아라피와 이슬람 혁명의 창시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인 세예드 하산 호메이니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아라피와 호메이니 모두 온건파로 여겨지며, 특히 호메이니는 이란 내에서 소외된 개혁파 정치 세력과 가까운 인물"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최고지도자는 헌법에 근거해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 의회에서 선출되는데,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이후 신정체제가 수립된 이후 최고지도자 선출은 한 번 이뤄졌다.

당시 호메니이가 1989년 6월 3일 사망한 이후 곧바로 후계자를 선출했는데 다음날인 4일 의회 회의가 소집됐고 여기서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결정됐다.

최고지도자 선출은 전문가 의회에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혁명수비대 역시 선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영국 공영 방송 BBC는 전문가 의회와 이들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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