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청래 현 대표와 복당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접견에서 송 전 대표는 '계양을' 지역구를 둘러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경쟁 등 민감 사안에 대한 언급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에선 당 현안에 대해 "문재인 정부 시절에 친문 세력의 전횡으로 말이 많았다"는 등 거침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5일 오후 국회를 찾아 정 대표와 만나 "정 대표가 당을 잘 이끌어주고 계시고 복당까지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는 취지로 덕담을 나눴다고 권향엽 당 대변인이 전했다. 권 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 대담을 나눴다"며 "정 대표도 '마음 고생이 많았을 텐데 억울함이 해소돼서 다행이고, 당에서 복당을 환영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바라는 게 시대정신"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깃발 아래 합심해서 이재명 정부 성공을 잘 함꼐 뒷받침 하면 좋겠다"고 송 전 대표에게 당부했다. 정 대표는 또 '6.3 지방선거 필승'을 강조하면서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밝힌 송 전 대표에게 "건승하시라"고 덕담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권 대변인은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이 경쟁관계로 있는 계양을 공천과 관련해서는 "(송 전 대표가) 특별하게 '어느 지역에 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다"며 "누차 말씀하시지만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 보선과 관련해 특정한 말씀을 나누시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덕담을 주고 받으셨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대변인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느냐'는 질문에도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며 "지선 공천관리가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4월 20일까지 공천이 정리되면 자연스럽게 보궐선거 이야기가 정리될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의 복당이 지연됐다는 지적도 있다'는 질문에도 "(복당 시기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일축했다.
송 전 대표 또한 '어떤 이야기가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의 답변을 남기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김 전 대변인에게 계양을 지역구를 양보할 경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는, 해당 상황에 문재인 정부 시절 본인의 당대표 선거 당시를 빗대 "노골적으로 문재인 청와대 세력이 특정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이런 상황", "친문 세력의 전횡으로 말이 많았다"는 등 날선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송 전 대표는 '송 전 대표가 김 전 대변인에게 계양을을 양보하는 게 좋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당연히 그런 평론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 당대표 선거 당시에 대해 "계보도 없이 조직도 없이 지금까지 싸워왔다"고 언급하며 "풀뿌리 대의원의 힘으로 (당시) 송영길이 당선됐는데 정당 민주주의의 꽃을 피웠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 대표께서 당원이 주인되는 당을 만들겠다, 그래서 1인 1표제까지 도입을 하셨다"며 "그런데 사실 이렇게 해놓고 다 전략공천하고 정치공학적으로 다 바뀌어 버린다"고 현 정청래 체제를 겨냥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친명(親이재명)계 인사인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김 전 대변인과 지난 2일 회동하고, 이에 대해 '친명계의 김남준 밀어주기'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계양을 출마에 관한 이어지는 질문에도 "당이 결정하면 승복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제가 마치 지금 우리 젊은 후배하고 다투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제가 4년 동안 계양산을 못 올랐다", "이재명 후보님한테 양보하고 나면 제가 거기 가는 게 좀 적절치가 않으니 못 갔다", "그 마음이 애잔한 느낌이 들고 그랬다"고 본인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김 전 대변인이 계양구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이 대통령이 계양 공약을 꼭 챙겨 달라고 했다"고 어필한 데 대해서도 "이 송영길이 인천시장 시절에 삼성바이오부터 엠코테크놀로지 등 글로벌한 기업들을 다 유치하고 세계은행과 세계 녹색기후기금 본부를 송도에 유치해서 인천을 바꿨다"고 본인 이력을 호소했다.
송 전 대표는 현 민주당에 대한 평가로는 "모두가 완전하지 않고 부족한 점이 있다. 정 대표님도 잘한 것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라며 "이것을 서로 비판해서 분열의 각으로 갈 게 아니라 충고하고 조언하고 대안을 만들어서 풍성하게 민주당을 통합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의원 재임 당시 '친명 핵심'으로 꼽혀온 본인의 계파성에 대해서는 "누구한테 의존하고 하는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송 전 대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 "그렇게 우유부단한 사람한테 왜 이렇게 의존하느냐", "더 이상 김부겸 추대론하고 끌려다니는 모습은 대구경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는 (김 전 총리가) 절대 결단 못할 거라고 본다"고 날을 세워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당장 당내 일각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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