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제주 4.3 사건에 대해 "새로운 검증과 새로운 기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장 대표는 제주 4.3사건을 왜곡하는 내용의 영화를 관람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장 대표는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4.3 왜곡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어떤 경우에도 역사 왜곡은 있을 수 없다"면서도 "역사적 진실은 어느 한 시점과 어느 한 공간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새로운 사실에 의해 역사적 사실이 검증받고,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건국전쟁>을 관람한 것과 왜곡의 문제는 다르다"며 "새로운 검증과 기록이 가능하다고 해서 왜곡이 용인될 수는 없다"고 했다.
4.3을 왜곡·비방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자를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 희생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서 계류 중인 상황에는 "4.3 관련 재산 피해에 대해서는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피해 입증 방법, 보상 범위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한 거 같다"고 밝혔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54년 9월까지 7년 7개월에 걸쳐 발생한 국가 폭력으로 사건이다. 당시 제주도 인구의 약 10%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미 정부 조사 등을 거쳐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피해'가 있었음이 공식적으로 발표됐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해 10월 이승만 전 대통령 생애를 미화하며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묘사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2>를 공개 관람한 뒤 거센 비판 여론에도 사과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역사적 사실마저 '입틀막'의 대상이 돼 버렸다. 어떤 희생이 있었다고 해서 역사적 사실이 반드시 한쪽 방향으로 기술되거나, 그에 대해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금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고수했다.
그는 당시 "이 영화를 본 것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시작점이 되면 좋겠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역사는 쉽게 왜곡될 수 있다"며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4.3기념사업위원회는 공동 성명을 내 "4.3 당시 제주도민 탄압에 앞장섰던 박진경 대령 등을 미화한 영화에 대한 감사 표시는 3만 명의 4.3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이자 10만 명이 넘는 유족들의 상처를 다시 후벼 파는 일"이라고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후 장 대표는 지난 2월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할 때, 4.3 평화공원을 찾고 유가족과 간담회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일정에서 이를 모두 제외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의 4.3 추념식 참석은 지난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장 대표는 "4.3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건 4.3 기반 위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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