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으로 전국적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선 매장 직원들이 고객 항의와 조롱성 반응을 직접 감당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1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 에서는 이번 논란 이후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고객 응대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왔다.
22일 <프레시안>이 취재를 위해 찾아간 대부분의 매장은 점심 시간이 지나도록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매장 관계자들 인터뷰 요청에는 내부 지침을 이유로 들며 "답변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어렵게 현재 상황을 전한 스타벅스 매장 관계자 A씨는 "현장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고객들의 날선 태도는 존재한다"고 밝혔다.
A씨는 메신저를 통해 진행된 질의에서 논란 이후 매장에서 일어난 사례들을 설명했다.
그는 "카드에 남은 돈을 쓰겠다며 케이크를 산 뒤 일부러 직원 눈앞에서 버린 일이 있었다"면서 "사용하던 스타벅스 카드를 잘라 매장 유리창에 붙여놓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주 오던 고객들이 '눈치가 보여서 못 오겠다'고 말하기도 한다"며 "한 고객은 '내가 5·18 유공자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롱성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A씨는 "'탱크 텀블러 파느냐'고 물은 뒤 판매하지 않는다고 답하면 '당연히 안 팔아야지'라고 말하며 팔짱을 끼고 쳐다보는 손님도 있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할인 이벤트는 하지 않느냐고 묻는 고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매장 밖에서 일어나는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전했다 . A씨는 "매장 근처에 스타벅스 이용 금지 현수막이 걸리거나, 아파트 단지에 스타벅스 이용 자제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원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걱정을 하는 고객들도 있다고도 말했다. A씨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괜찮으시냐'고 묻는 손님도 있고, '곧 지나갈 거예요'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현장 직원들은 감정적·정신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이런 일을 겪은 직원들이 '내가 한 일이 아닌데 억울함이 크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본사에서 벌어진 논란의 여파를 매장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A씨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본사 차원의 매출 압박이나 별도 지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본사는 정말 아무것도 지시하고 있지 않다"며 "오히려 파트너들에게 미안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A씨는 이번 논란을 계기로 현장 직원을 위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가 하는 모든 행동의 직접적인 타격은 현장직이 제일 먼저 받는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며 "무분별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의 축소가 필요하고 매출에 맞춰 인원을 적게 쓰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인 현장직 피로도 감소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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