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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준석, 또 '안티페미' 들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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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이준석, 또 '안티페미' 들고 나왔다

보완수사권 폐지론자 용혜인 겨냥 "X페미", "복어독"…왜?

개혁신당 대표에서 물러나며 정치적 위기에 몰린 이준석 전 대표가 SNS에 "X페미" 등 페미니스트 활동가들을 노골적으로 비하·적대하는 표현을 공공연히 게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30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이 복어 독을 들이키는데 나라는 다시 한 번 진통에 휘말릴 것"이라며 "X페미들을 겨우 정리했더니 그걸 왜 또 건드리나"라는 글을 올렸다.

정확한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같은날 발표된 개각에서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차라리 종북을 하라"며 "10년 지나서 대통령이 그걸 굳이 찍어먹어 보겠다는 생각에 경악한다"고 했다. 맥락상 '페미니즘을 하느니 종북을 하라'는 주장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가 이처럼 극렬한 반감을 표출한 '페미니즘'의 국어사전적 정의는 '성별로 인해 발생하는 정치·경제·사회 문화적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견해'(표준국어대사전), '여성이 불평등하게 억압받고 있다고 생각해 여성의 사회·정치·법률상의 지위와 역할의 신장을 주장하는 주의'(고려한국어대사전)이다.

용 후보자는 의원 임기 중 임신·출산을 하고 유아 자녀를 동반해 국회에 등원한 최초의 의원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나 비동의강간죄 도입 등 의제를 제기한 인물이기는 하다.

그러나 민주당 위성정당을 통한 국회 입성으로 기존 진보진영 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고, 특히 최근 국면에서는 여성계가 우려하는 보완수사권 폐지법에 대해 찬성 투표를 했다.

정의당에서는 용 후보자 지명에 대해 "피해자들의 거센 우려에도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환영했던 인사가 여성과 소수자, 피해자의 권리를 책임질 적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양경규 신임 정의당 대표)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즉 용 후보자가 현 시점에서 '페미니즘의 상징'처럼 여겨지기에는 맥락상 많은 무리가 있는 상황인데, 이 전 대표가 "복어 독", "종북" 등 극단적 표현을 동원하며 강력 반발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당내 구성원들과의 갈등을 시사하며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6일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저는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으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며 "제가 오히려 당내 다른 구성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었다면, 그 자리를 비우는 것이 제가 당을 위해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과거부터 안티-페미니즘(反여성주의) 정치인의 대표 인사 격으로 여겨지면서 정치적 성공을 거두기 시작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됐던 2021년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했던 언론 인터뷰에서 "2030 여성들이 소설과 영화 등을 통해 본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근거 없는 피해의식을 가지게 된 점도 분명히 있다",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책을 보면서 전혀 공감이 안 됐다. 해당 책 작가는 자신이 걷기 싫어하는 이유가 '여성이 안전하지 않은 보행 환경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는데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이라고 당시의 페미니즘 리부트 운동을 앞장서 공격했다.

방송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85년생 여성이 변호사가 되는 데 어떤 제도적 불평등과 차별이 있느냐"고 하는 등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세계관을 공공연히 주장하며 스스로 "페미니즘의 안티테제"(2024.2)를 자칭, 반여성주의를 정치에 활용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한국의 반여성주의 문제를 지적하며 그를 대표적 사례로 꼽기도 했다. 지난 2025년 21대 대선 TV토론 당시 여성 신체에 대한 성폭력·학대를 묘사한 발언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지난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직 사퇴를 발표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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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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