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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일본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그리고 위대한 한국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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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일본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그리고 위대한 한국인이 있었다

[최재천의 책갈피] <여러분 덕택입니다> 이희건 글

이런 인용으로 시작하기가 죄송스럽다.

"194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일본 도시에서의 분뇨 수거 작업은 거의 조선인들의 몫이었다. 저학력, 무기능에다 일본어에 서툰 노동자들은 대체로 2세에게도 빈곤을 대물림했다."

이랬던 이들이 1948년 런던올림픽 때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우리 대표단이 일본에 들러 런던으로 간다기에 재일교포들은 대대적인 모금 운동을 벌였다.

"오사카 교민들은 현금 80만 엔, 내복 140점을 선수단에 기증했다. 도쿄 교민들은 현금 36만 엔, 축구·농구단 유니폼, 넥타이 75개, 영어사전 80권을 기증했다." 여비를 마련한 선수단은 중국 상하이-홍콩-방콕-인도 뭄바이-이집트 카이로-이탈리아 로마-런던을 잇는 선박, 항공기를 갈아타며 올림픽에 참가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다. "재일교포들은 성금으로 모국사랑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렇게 모은 돈이 자그마치 100억 엔(당시 한화로 541억 원)이 넘었다…. 일본을 제외한 미국, 유럽 등 해외 전 지역에서 모금한 성금총액이 6억 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재일교포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나를 가늠할 수 있다."

아시안 게임이 일본에서 열리고 있다. 이런 때 다시 한 번 이들의 희생과 모국사랑을 되새겼으면 좋겠다.

때마침 추석이다. 일본 오사카시에는 쓰루하시 시장이 있다.

"설날, 추석 명절을 앞둔 대목에는 시장 안에 손님들이 붐벼 발 디딜 틈도 없다. 차례 상을 차리려고 장을 보러 온 동포들로 넘쳐나기 때문이다. 오사카뿐만이 아니라 교토, 나라, 와카야마, 오카야마 등지의 동포들도 명절 때면 쓰루하시를 찾는다. 각지의 동포들이 모이다 보니 장을 보다가 10년 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고, 20년 만에 지인을 만나서 소주 한잔 기울이는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쓰루하시 시장의 별명이 '아리랑 고개'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한국인이 가장 즐겨 부르는 민요 <아리랑>의 노래 가사와 딱 들어맞는다. 멀리 도망도 못 가고 다시 만나게 되는 '아리랑 고개' 쓰루하시는 재일교포에게는 고향 같은 곳이다."

지난 여름 진옥동 신한은행 회장, 하형주 국민체육공단 이사장을 함께 뵐 일이 있었다. 그때 신한은행 창업주 이희건 선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독서로 이어졌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위대한 한국인이 계셨다.

▲<여러분 덕택입니다> 이희건 글 ⓒ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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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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