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정부, 北 내고향축구단 응원하는 공동응원단에 3억 원 지원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정부, 北 내고향축구단 응원하는 공동응원단에 3억 원 지원한다

통일부 "남북 상호 이해 증진 기여 차원에서 남북협력기금 집행 결정…티켓 및 응원도구 등 제반 비용 포함"

정부가 수원에서 열리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경기에 출전하는 북한 여자 축구 클럽팀 내고향축구단과 수원 FC 위민 축구단을 공동 응원하는 응원단에 3억 원 규모의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12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교류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3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주요 내용은 티켓과 응원 도구 등 경기에 참여해 응원하기 위한 기본적 사항들"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을 연고지로 하는 내고향축구단이 수원에서 열리는 4강 및 결승전 경기에 참여하겠다고 AFC 측에 통보한 이후 남한 내 북한 관련 민간단체들은 공동 응원단을 모집해 왔다. 이들 단체들은 남북교류지원협회에 공동응원 참여를 원하는 인원들의 명단을 제출하고 협회 차원에서 이들에게 티켓을 배분하는데, 여기에 남북협력기금이 사용되는 구조인 것으로 전해졌다.

입장권은 성인기준 전석 1만 원이며 30명 이상의 단체인 경우 50% 할인된다. 정부는 대략 2500명 정도의 응원단에 티켓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내고향축구단이 4강에서 승리할 경우 결승전 티켓 역시 지원한다는 계획 하에 위 규모의 기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동응원단에는 이산가족 및 남북 교류협력, 인도적 지원 등과 관련된 10여 개의 단체들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AFC가 이날 티켓 예매를 오픈하는 상황에서 응원단에만 티켓을 기금으로 지원하는 것이 일반 관람객들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통일부 당국자는 "시민단체를 통해 요구가 들어온 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 기금을 집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간의 상호교류와 협력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 공급함으로써 남북교류협력을 촉진하고 민족공동체 회복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금"이라고 정의돼 있다. 정부는 이번 대회가 AFC가 개최하는 국제대회이지만, 응원 등의 과정을 통해 남북이 상호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 응원단에 대한 지원은 협력기금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이같은 배경 하에 남북 간 또는 남북 단일팀의 체육경기 당시 이를 응원하는 민간인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한 경우가 있다. 지난 2019년 '제26차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진행된 바 있다. 당시 남북단일팀이 독일, 덴마크와 경기를 치렀는데, 이를 응원하러 온 현지의 남북한 교민에 입장권과 응원복 등을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경우 남북 공동응원단이 추진됐지만 북한 측에서 응원단이 파견되지 않으면서 남한 단독으로 공동응원단을 꾸린 바 있다. 당시 정부는 경기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단에 대해 총 5억5000여만 원 가량의 남북협력기금 지원을 결정했었다.

민간단체의 응원에 남북협력기금이 지원되면서 이들의 응원 방식이나 구호 등에도 정부의 지침이 반영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 당국자는 "응원은 기본적으로 자율"이라면서도 "특수한 사례이다 보니 가이드라인 또는 안내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그런 것들을 정리해서 안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남한 민간단체의 공동응원단에 협력기금을 집행하는 것 외에 내고향축구단에 체류비 등이 지원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단이 와서 사용하는 숙소 등 제반 비용, 체류비 등은 주최 측인 AFC가 부담한다"라고 밝혔다.

오는 20일 내고향축구단은 수원종합경기장에서 수원FC위민과 4강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경기 관람과 관련 이 당국자는 "검토 중이다.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내고향축구단 선수단 및 스태프 외에 북한 내 체육과 관련한 고위급 인사의 방한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고향축구단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예정에 없던 인사의 방남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내고향축구단은 오는 17일 오후 2시 15분 중국 항공사인 에어차이나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들이 일반 승객들과 같은 통로로 입국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북한 내고향축구단 선수들 모습 ⓒAFC 홈페이지 갈무리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