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양해각서(MOU)에 합의하지 않으면 세 번째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며 공습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상당 부분이 합의를 이뤘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방금 이란과 훌륭한 합의에 도달했다. 이제 최종 문서 작업이 남아 있으며, 이는 앞으로 며칠 안에 완료될 것"이라며 "아마도 유럽에서 서명이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방송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란과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최종 타결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왜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하냐는 질문에 "그들(이란)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견디지 못할 정도의 타격을 받았다"며 "그들은 나보다 훨씬 더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안에 이란과 합의가 체결될 가능성과 관련해 "곧 이뤄질 것이다. 어쩌면 이번 주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종 합의 시한이 언제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한을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면 나중에 내가 기한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어차피 서명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 합의를 승인했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이란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과 합의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협상에서 '레드라인'을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란 <타스님>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금까지 이란은 해당 합의에 대해 최종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다. 우리는 합의문이 이란 국민의 이익을 충족한다고 판단되는 최종 결론에 이르게 되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며 "최종 문안의 상당 부분은 이미 정리된 상태였지만, 미국 측이 계속해서 입장을 바꿔 왔다"고 주장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란은 스스로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에 대해서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미 입증해 왔다"며 "미국은 이란이 압박에 굴복해 합의에 동의한 것처럼 인식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결코 레드라인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합의 서명 시기와 장소에 대한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내용의 상당 부분이 합의되었지만 미국 측이 협상 과정에서 입장을 여러 차례 바꿨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이어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상황의 핵심 변화는 미국이 이란의 14개 조항으로 구성된 답변안의 수정을 요구하며 군사적·외교적 압박을 가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결국 미국은 카타르 중재 채널을 통해 최근 자신들이 제안했던 수정안을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며칠 동안 한편으로는 압박과 위협, 군사 행동을 통해, 다른 한편으로는 카타르 중재자를 통한 압박을 통해 이란의 입장을 변경시키려 했으나, 결국 이란은 미국이 새롭게 요구한 변경 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체결되면 미국이 즉시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해제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핵무기를 만들거나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합의 주요 내용에 이란 핵물질 관련 사안이 있다는 점을 전하기도 했는데 실제 이란이 이를 수용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은 서명식에 참석할 수 없지만, J.D. 밴스 부통렁이 유럽에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합의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개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의 본인계정에서 "해상 봉쇄는 이번 합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전면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백악관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다. 이미 몇 달 전부터 열려 있었지만 여러분이 몰랐던 것뿐"이라며 다소 모순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SNS인 'X'의 공식 계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의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관해 통화했다"며 "이스라엘이 양해각서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종료 시 최종 합의에 농축 물질의 제거, 농축 인프라의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이란이 지역 내 테러 대리인들에 대한 지원중단을 포함할 것이라는 약속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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