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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이란 합의에 "홀로 남겨졌다"…전쟁 부추긴 네타냐후 침묵 속 "패배" 평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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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미-이란 합의에 "홀로 남겨졌다"…전쟁 부추긴 네타냐후 침묵 속 "패배" 평가도

미-이란 종전에 이스라엘-레바논 휴전도 포함됐는데…이스라엘 국방 "레바논에 계속 주둔"

미국이 이란과 종전에 레바논에서의 종전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 정부 당국자들에게 이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실제 종전 발표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을 중지하지 않고 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성명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본인은 이스라엘군(IDF)이 기한의 제한 없이 레바논, 시리아, 가자지구의 보안 구역에 계속 주둔하며, 그곳에서부터 지하드 세력에 맞서 국경과 이스라엘 주민들을 보호한다는 명확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안 구역은 이스라엘이 다른 국가와 맞닿아 있는 국경선을 넘어 일정 지역을 점령하고 이를 '완충지대'로 만드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지난 1985년부터 2000년까지 자국의 북부 지역과 접해 있는 레바논 영토 남부 지역을 보안 구역으로 명명하고 통제해 왔다. 최근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와 교전이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은 또 다시 보안 구역 설정을 명목으로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보안 구역에서 주민들을 모두 내보내고 지상, 지하에 있는 모든 테러 기반 시설 및 테러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접경지 마을의 주택들은 모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 구역을 지키는 것이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이 거둔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라며 "우리는 현재 존재하는 압박,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모든 압력에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는 것에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같은 뜻을 미국 측에도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미국 고위 관료들에게 이 점을 분명히 했으며, 저 또한 어제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에게 이 점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과 국민 보호에 있어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보안 구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이란이 레바논 사태를 빌미로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모든 전력을 다해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정부 내에서 극우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 역시 이날 밝힌 성명에서 "트럼프의 합의는 우리에게 구속력이 없으며, 우리는 그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매체가 보도했다.

벤그비르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안보를 보장하지 못하는 이 합의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우리 전사(군인)들이 확보한 레바논 내의 그 어떤 영토에서도 철수해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서안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를 지지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주도한 이유로 지난 9일 프랑스·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노르웨이 등으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당한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역시 이번 합의에 불만을 드러냈다.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X'의 본인 계정에 "이란을 약화시키기 위한 공동의 군사 작전은 많은 성과를 거뒀다. 허사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창의적인 방식을 동원해 독자적으로 이란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작전을 계속해 나가야 하며,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전쟁은 우리의 전쟁이며 우리 북부 주민들의 당면한 안보가 걸린 문제"라며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를 계속 밀어낼 수 있도록 전적인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주요 장관들의 발언과 함께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레바논 국영통신사 <NNA>는 15일 오전 레바논 남부 도시 크파르 테브니트에서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스라엘 포병대가 크파르 테브니트와 인근 도시 나바티에 알-파우카에 포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 3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의회에서 진행한 차기 국가 감사원장 선출 투표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애초에 제시한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매체는 "보도된 합의 내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통해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 폐기, 탄도 미사일 비축량 감축, 테러 대리 세력 지원 중단, 이란 정권 붕괴를 위한 여건 조성 등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야당인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우리 전사들의 피로 이뤄낸 엄청난 군사적 성과들이 지워졌다. 그동안 네타냐후는 고립된 채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방관만 하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합의에 대해 "수 년 간의 실패가 집약된 결과"라며 "'완전한 승리'를 약속했던 총리"가 결국 자신의 임기를 "이스라엘의 적들은 더 강해지고, 이스라엘은 더 약해졌으며, 우리 전투원들의 피로 쌓아 올린 억지력이 눈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상황 속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고 꼬집었다.

네타냐후 총리에 비판적인 이스라엘 정치 평론가 기드온 레비는 알자지라에 미국과 이란의 합의는 "이스라엘의 패배이자 네타냐후의 개인적 패배"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협상에서 "완전히 배제"되어 방해 공작밖에 쓸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면서, 지난 14일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교외의 남부 지역에 대해 "어리석고 유치한 공격"을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레바논을 (미국과) 합의에 완전히 연계시키는 데 성공했다"면서도 "이스라엘은 여전히 ​​레바논에 주둔하고 있고, 철수할 의향도 없다. 이스라엘군이 주둔하는 한 '완전한 휴전'은 불가능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에 대한 저항은 항상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하는 언론에서는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만과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미국 방송 CNN이 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 14의 진행자인 이논 마갈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패배자", J.D. 밴스 부통령을 "쓰레기"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가 카타르의 압력에 굴복해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카타르가 거액의 돈으로 그들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마갈은 "이제 우리는 홀로 남겨졌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은 네타냐후 총리가 사적으로 제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비난했다고 전했다"며 "이들이 미국과 이스라엘 양 정상 사이에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는 이유"라고 전하며 특사들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러한 트럼프에 대한 적대감은 이란 전쟁 초기 트럼프와 네타냐후가 한목소리를 내며 이스라엘 우익 인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라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비난하고 나서면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 종전 문제를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그는 14일 미국 매체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형편없는 판단력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합의 발표 이후 가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는 매우 까다로운 사람이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우리가 이런 일을 해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해야 한다"라며 "만약 이란이 핵무기를 가졌다면 이스라엘은 두 시간도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헀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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