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년 07월 26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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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진의 아름다운 우리가락] 소리로 그린 풍경, 전통 성악의 매력에 빠지다
판소리·민요·정가로 다시 만나는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
악기와 장단을 통해 우리 음악의 구조를 살펴봤던 지난 컬럼들에 이어 이번에는 가장 인간적인 악기 ‘목소리’에 주목할 차례다. 목소리는 사람의 감정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살아 있는 악기이자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전달하는 매개체다. 특히 전통 성악의 세 얼굴 판소리, 민요, 정가는 각각의 독특한 특징과 매력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를 입체적으로 드러
손혜진 문화예술경영학 박사
[손혜진의 아름다운 우리가락] 장단(長短)의 미학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음악의 숨결
해금을 연주하다 보면 어떤 순간은 활이 아니라 숨으로 소리를 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때 나의 음악을 이끄는 것이 바로 장단이다. 연주자로서 나는 종종 장단을 ‘보이지 않는 손’ 같다고 느낀다. 무대 위에서 숨이 막힐 듯 긴장되는 순간에도, 흥이 넘쳐 저절로 몸이 움직일 때에도, 결국 음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주는 건 장단이다. 장단은 단순히 박자
[손혜진의 아름다운 우리가락] 전통음악의 심장, 타악기의 울림과 이야기
소리의 결, 전통의 숨을 두드리다
울림 속의 숨결, 장단 속의 시간 정적이 흐르던 무대. 장구채가 툭 하고 바닥을 치는 순간, 멈춰 있던 공간에 숨이 불어 들어온다. 북소리가 이어지고 관객의 가슴도 ‘덩’ 하고 함께 뛴다. 전통 공연에서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붙잡는 순간에는 언제나 타악기의 울림이 숨어 있다. 운동회의 풍물패가 울리던 꽹과리, 사극의 절정에서 들려오는 북소리처럼 우리 삶
[손혜진의 아름다운 우리 가락] 가야금과 거문고 : 현의 울림, 닮은 듯 다른 두 현악기의 매력
한국 전통 현악기의 두 거장, 가야금과 거문고는 어떻게 다르고 또 어떻게 진화해왔을까?
한국 전통 음악을 대표하는 현악기 중 가야금과 거문고가 있다. 두 악기는 외형상 비슷해 보이지만 구조와 연주 방식 그리고 음악적 표현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오랫동안 한국 음악의 중심을 차지해온 가야금과 거문고는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지니며 오늘날까지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주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두 악기는 어떻게 다를까? 악기의 기원 가야금은
[손혜진의 아름다운 우리 가락] 해금과 아쟁, 우리가 헷갈렸던 국악 형제?
해금과 아쟁, 닮은 듯 다른 두 줄의 이야기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ᄒᆡ금(奚琴)을 혀거를 드로라(사슴이 장대에 올라 해금 켜는 소리를 듣노라)” 고려가요 청산별곡의 한 구절이다. 사슴이 솟대에 올라서 해금 연주하는 모습이라니 다소 기이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 문장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이뤄지지만 이는 당시 해금이 신비롭고 감성적인 악기로 여겨졌음을 보여준다. 해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