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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 '울산 단일화' 재개…김종훈 "재경선 받아들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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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 '울산 단일화' 재개…김종훈 "재경선 받아들이겠다"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생각하며 결단"…28일 하루 여론조사 경선 가닥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간의 울산시장 단일화 과정이 재개되게 됐다. 진보당 측이 민주당의 재경선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는 27일 오후 선거사무소 기자회견에서 "김상욱 후보의 단일화 재경선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마음을 모아 내란세력을 심판해 달라는 시민들의 열망에 답하겠다"고 결단 배경을 설명했다.

김 후보는 "지난밤 제가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2002년 정몽준과의 단일화에서 큰 결단을 내렸던 노 전 대통령이 결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며 "정치는 권한이 아니라 책임이다. 누군가가 국민을 위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가 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 후보는 진보당 당원들을 향해 "제 고심을 이해해달라"며 "우리는 사심이 아니라 대의를 위해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나.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이 길을 걸어오지 않았나. 함께해 달라"고 설득을 시도했다.

김 후보는 다만 민주당과 그 지지층을 향해 "제가 민주-진보 단일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는 등의 말을 하는 것을 들으며 모욕을 느끼는 순간도 있었고, 진보당에 대한 왜곡과 흑색선전을 듣는 당원들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편치 않은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양당 간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경선은 28일 하루 동안 진행될 전망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29일 전 '데드라인'을 아슬아슬하게 맞추게 되는 셈이다.

양당은 지난 15일 단일화 합의를 이루고 23~24일 이틀간 여론조사 경선을 치르기로 했으나, 민주당 측이 '역선택 방지조항 누락'을 문제삼아 경선 중단을 선언하며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단일화 경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자신들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를 선택할 우려가 있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을 포함한 문항 설계로 재경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는 이날 아침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연히 역선택하면 안 된다는 게 들어가는 것이 대전제"라며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으면 울산 같은 경우는 완벽히 민의가 왜곡되면서 국민의힘이 원하는 후보가 단일화가 돼 버린다. 이건 '지는 단일화'"라고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 여론조사 협상 단계에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는 문항 설계에 합의해 놓고 이제와 이의를 제기하는 모양새가 된 데 대해서는 "분명히 제 불찰도 있다. 제 불찰도 인정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제를 깨뜨리는 형태로 진행이 되니까 중단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종훈 후보의 재경선 수용 발표 이후 민주당 지도부는 유화적 태도로 돌아섰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단일화를 재개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며 "단일화 중단에 따라서 받았을 진보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당혹감과 충격에 대해 단일화 합의를 책임지고 이끌었던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단일화 재개라는 결단을 내려준 진보당 지도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다시 합의 정신으로 돌아온 만큼, 민주당과 진보당은 다시 손을 잡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7일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의 단일화 재경선 제안을 수용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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