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나무호 피격에 이란제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가 나왔음에도 이란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란 측은 명확한 증거는 밝히지 않은 채 미국의 소행 아니냐는 주장을 폈다.
27일 서울 도렴동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청사에서 한국 정부에 의해 초치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는 "한국 선박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다 부인한다. 절대 거기에 개입된 것이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주한국이란대사관은 사건이 일어난지 이틀이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이란대사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입은 피해와 관련된 사건에 이란 공화국의 군이 개입했다는 모든 주장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18일(현지시간)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나무호 사건에 대해 "역내 어떤 행위자가 이 일을 저질렀는지 우리도 의문"이라면서 "가짜 깃발 작전의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과거에도 이러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쿠제치 대사 역시 이날 가짜 깃발 작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공격 등을 가한 주체가 제3자의 소행으로 꾸며 이를 위장하는 전술을 의미하는데, 이란은 이 작전의 주체로 이스라엘을 꼽아 왔다. 쿠제치 대사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인정하냐는 질문에 "적대국들의 가짜 깃발 작전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쿠제치 대사는 자신들이 아닌 미국이 공격 주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으로 인해서 많은 학생과 교사가 사망"했다면서 "이란의 시설을 폭격하는 것이 미국의 기만적 작전이고 이런 일들이 발생되는 것을 또 배제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은 미국이 이란을 침공했던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Hormozgan)주 미나브(Minab) 시에 위치한 샤자레 타이예베(Shajareh Tayyebeh) 여자 초등학교가 폭격을 맞은 사건으로,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미군이 잘못된 좌표를 사용해 오폭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이란 대사는 나무호 역시 미국의 오폭으로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쿠제치 대사는 이어 "그쪽 지역(호르무즈 해협으로 추정)에서는 해적 행위같은 것도 발생했는데 미국 측은 자랑스럽게, 뻔뻔스럽게 그런 이야기를 인정하기도 한다"라며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 미국 정권과 이스라엘 시온주의 정권의 행위로 인한 여파"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상태가 미국 정권과 미국의 침략 때문"이라며 "이란이슬람공화국은 모든 선박들이 안전하게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데 관심이 많이 있고, 그에 대해서 유의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날 조사 결과를 통해 이란제 미사일이 사용됐다는 점을 공개했음에도 이란이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이란에 "재발 방지 포함한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실현 가능할지를 두고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정부 스스로 밝힌 대로 이란제 무기를 사용했다고 해서 곧바로 공격 주체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점, 또 설사 이란이 공격했다고 해도 그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부가 이란으로부터 사과나 재발방지 등의 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정부가 이번 사건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실익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이 묶인 선박들을 빼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정부는 이란과 협상을 통해 지난 20일 유조선인 유니버셜 위너(Universal Winner)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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