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전날 늦은 밤, 서울시장 후보들의 마지막 유세가 도심에서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재명 대통령과 손발을 맞춰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하는 반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측은 이 대통령을 비난하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정청래·정원오 "이재명 대통령에 힘 실어주는 선거"…대통령 지지율 업고 승리 전망
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정 후보 파이널 유세는 그의 당선을 확신하는 듯한 축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청계광장은 물론 인근 빌딩 앞까지 자리를 채워 정 후보를 연호했다. 20대 청년 대학생 외에도 문화예술인, 원로 야구선수 등 이색 지지자들이 무대에 올라서 "정 후보에 한 표를 던져 달라"고 소리 높였다.
무대에 올라선 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민주당 당대표가 중대 발표 하겠다. 정원오가 이긴다"며 정 후보의 승리를 확신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이 대통령에 힘을 싣는 선거"라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일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정원오에 투표해 달라"고 했다.
또한 정 대표는 윤석열·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전직 대통령 감옥 3인방이 유령처럼 떠돌아다니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했던 박근혜가 영남권에서 활동하고, 부정부패의 상징 이명박도 돌아다니고 있다"며 "감옥 3인방을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 대표는 여기에 더해 "지역 발전을 위해 일 잘하는 지방 정부, 민주당 일꾼을 뽑아 달라"며 전국 민주당 후보들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그는 마지막 순서로 정 후보를 호명한 채 민주당 후보들을 뽑아 달라고 지지자들에 호소했다.
정 후보는 무대에 뛰어올라 발언을 마친 정 대표 및 민주당 인사들과 손을 잡고 높이 들어올렸다.
지지자들은 이들을 보고 환호하며 "정원오 압승", "정원오 필승"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발언에 앞서 정 후보는 서소문 고가도로 사망 사고,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화재 사고 등 최근 안전사고로 숨진 고인들의 명복을 빌엇다.
그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행정은 무의미한 행정이다. 기반이 서 있지 않은 행정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제가 안전한 성동구를 만들어 냈듯이 서울시는 이제 가장 안전한 서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정 후보는 "저는 낡은 공장지대 성수동을 세계적 핫플레이스로 만들고 성수동의 기업을 10년 전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려 일자리를 늘리고 성동경제를 활성화 시켰다"며 "검증받은 능력으로 서울 경제를 살려 내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무능하기만 한 줄 알았던 후보가 최근 보니 무책임하기까지 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6년째 서울시장한 분이 전임시장 탓할 거면 왜 또 출마했나. 임기 1년 한 대통령이 이렇게 일 잘하고 계신데, 대통령 때문에 약속을 못 지켰다고 하려면 윤석열 대통령 때는 왜 약속을 못 지켰냐"고 공격했다.
이어 "오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께 배워야 하는 사람이지 발목을 잡을 사람이 아니"라며 "왜 국민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사랑하고 아끼는지 반성 속에서 뉘우치기 바란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자신이 당선되면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성공적인 행정을 해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일 잘 하는 사람들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교감이 있다"며 "대통령과 함께 손발을 맞춰 주거·부동산 문제를 해결해내고, 교통·경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 여러분과 함께 힘을 합쳐 살기 좋은 대한민국,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뿐인 시장이 아닌 실천하는 시장, 계획만 앞세우는 시장이 아니라 성과로 증명하는 시장, 약속을 지키는 시장을 선출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장동혁·오세훈은 각각 일정…한목소리 '李 비난'으로 마무리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친 후, 늦은 밤 서울로 돌아와 밤 10시 이후 청계천과 홍대입구역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장 대표는 천안 유세에서 "오늘도 이재명은 검찰을 향해 재판을 취소하라고 겁박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을 지적하고 "내일 우리가 투표를 잘못한다면 6월 4일 헤드라인을 장식할 기사는 이재명의 재판이 취소됐다는 기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자신의 재판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대법관 수를 늘리고, 4심제를 만들고, 판검사를 겁박하는 법왜곡죄까지 통과시켰다. 그것도 부족해서 재판취소 특검을 밀어붙이다 선거에 불리해지니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잠시 멈춘다고 했다"면서 "그런데 내일 투표를 앞두고 오늘 이재명은 검찰을 향해서 재판 취소를 겁박했다"고 이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얼마나 오만하면 이미 선거를 이겼다고 생각하는지, 국민들 분노는 생각하지 않고 투표를 몇 시간 앞둔 오늘 검찰에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취소하라'고 겁박했겠나"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 대표는 또 "대통령이 기표된 투표용지를 들고 나와 '내가 찍은 후보 찍으라'고 대놓고 선거운동을 하는 오만함을 보고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분노는 언제 발현되는 것이냐"고 이 대통령의 투표지 노출 논란을 겨냥하는가 하면 "커피 한 잔 마시는 자유까지 빼앗아갔다"고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간접 언급했다.
장 대표는 이날 유세 도중 "당 대표가 되고 9개월이 조금 지났다. 하루도 어렵지 않은 날, 하루도 손가락질받지 않는 날이 없었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대문구 신촌 스타광장에서 파이널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마지막 유세에서 "저에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주었던 것은 가는 곳마다 지지해준 청년 여러분"이라며 2030 세대를 적극 공략했다.
오 후보는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한 20년 전에는 대학가에 가면 늘 반대 시위가 있었고 저항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대학 4군데를 다녔는데 갈 때마다 힘을 얻고 돌아왔다"고 청년층 지지세를 과시했다.
오 후보는 "어떤 시장·도지사보다 청년정책을 가장 내실있게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계층 이동 사다리가 서서히 사라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사회가 돼버렸다"며 "4년만 더 달라. 반드시 계층 이동 사다리를 튼튼하게 복원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청년이 꿈을 잃은 사회는 미래가 암울하다"며 "그런데 지금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확장재정 정책을 지켜보면 청년들은 한숨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들은 아마 밤잠을 못 이룰 것이다. 이사를 해야 하는데 전세는 찾을 길 없고, 전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간다.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했다. 전세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을 '사회적 약자'라고 표현한 것이다.
그는 "여기(전세난)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있었느냐"며 "제가 서울을 지켜서 사과하게 만들고 주택정책 바꾸게 하겠다"고 했다. 또 "요즘 이 대통령의 언행을 보면 겸손을 점점 잃어간다. 점점 오만해지고 있다"며 "제가 서울을 지켜서 이 대통령을 '겸손 모드'로 돌려놓겠다"고 했다.
오 후보도 이 대통령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을 언급하며 "오늘 말하는것을 보니 언론권력까지 장악하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판하고는 "이 대통령을 바로잡겠다.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고 했다. 장 대표와 오 후보가 각각 서울 신촌과 충남 천안에서 떨어져 한 연설이지만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 내용은 대체로 일치한 셈이다.
오 후보는 또 "감사의 정원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서 보면 어떤 생각을 하겠나. 대한민국을 존경하지 않겠나"라며 "여러분, 감사의 정원이 부끄러우시나? 국가 상징공간을 광화문에 만들면 안 되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신촌 유세 이후 밤 10시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11시 동대문 도매상가를 잇달아 찾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의 마지막 시간, 오 후보와 장 대표는 같이 서울에 있었지만 둘의 동선은 겹치지 않았다.
오 후보는 이와 관련, 이날 오후 양천구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잘 역할 분담이 이뤄져 왔다"며 "저는 민생 문제에 주로 초점을 맞췄고, 중앙당은 당 차원에서 이재명 정부의 잘못에 대해 계속 비판해 왔다. 지금까지처럼 선거 막바지까지 역할 분담에 충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