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베르너 달하임은 고대 로마의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일대기를 다룬 책에서 '권력을 얻는 과정'을 이렇게 정리했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그는 어떤 비열함도 마다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했고, 살인과 폭력 그리고 배신을 형제처럼 여겨야 했다."
우리가 대체적으로 떠올리는 권력의 모습이다.
더 한 분석도 있다. '어둠의 3요소'다. 어둠은 마키아벨리즘, 나르시스즘, 사이코패스 성향이라는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3가지의 특징을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조금씩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 3가지 요소가 극단적으로 응축되어 있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그리고 이는 주변사람들에게 더 큰 문제가 된다.
물론 "정치에서는 손을 더럽히기 싫고 보통은 그렇게 하는 게 옳다."(마이클 왈저) 그렇다고 권력의 부정적 속성을 방치해야만 할 것인가 수용해야 할 것인가 아니라면 처음부터 거부해야만 할 것인가.
"다른 이들을 지배하기를 가장 열망하는 사람이야말로 그 자리에 가장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라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스로 대통령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자리에 오르게 두어서는 안 된다.(더글러스 애덤스, <우주의 끝에 있는 레스토랑>)
본래 소개하려 했던 책은 2026년 4월 출간된 독일의 심리학자 카르스텐 셰르물리의 <권력중독>. 제목이 좀 불편해서 원제를 살폈더니 <권력의 심리학>이었다. 그래서 정독했었고 즐겨 인용해 왔던, 2022년 1월 출간된 브라이언 클라스의 <권력의 심리학>을 떠올렸고 글을 쓰다보니 정치권력의 심리학 혹은 정치권력의 중독 쪽으로 흐르고 말았다. 카르스텐 셰르물리의 문제의식은 이렇다.
"사회심리학자들의 공통된 견해에 따르면, 인간관계를 지배하는 가장 큰 두 축은 '사랑'과 '권력'이다. 사람들은 어떤 만남에서든 '서로를 좋아하는지', '누가 더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지'를 자연스럽게 가늠한다. 사랑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수많은 글과 말이 오가고 있다. 이제는 일상 속에서 권력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서도 논의할 때가 되었다."
셰르물리는 정치권력 뿐만 아니라 우리시대의 일상적인 권력 예를 들어 회사와 같은 조직문화 속 권력관계, 그리고 건강한 조직을 위한 여러 제안들을 제시한다. 브라이언 클라스는 정치권력과 인간에 대한 본질적 통찰, 그래서 권력의 위험성에 대해 처절한 경고다.
<권력중독> 카르스텐 C. 셰르물리 지음, 곽지원 옮김 미래의 창
<권력의 심리학> 브리이언 클라스 지음, 서종민 옮김 웅진 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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