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이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원하청 교섭을 가능하게 한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 뒤 첫 노동절인만큼 양대노총 모두 원하청 교섭, 특수고용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등 노동기본권 강화를 강조했다. 민주노총 집회에서는 최근 BGF 사측에 원청교섭을 요구하다 사망한 화물연대 조합원을 살려내라는 외침도 나왔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서대문 세종대로에서 조합원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열사정신 계승하고 원청투쟁 계승하자" 등 구호를 외치며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경남, 광주 등 13개 지역에서도 지역본부별로 대회를 진행했다.
서울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진짜 사장인 원청에 교섭에 나오라고 요구한다. 저들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며 꽁무니를 빼고 있다"며 "정규직, 비정규직, 원하청 노동자의 단결된 죽비로 그들을 호되게 후려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총파업 투쟁으로 원청교섭을 쟁취하자. 공공부문 노동자의 진짜 사장 정부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진짜 사장 원청이, 더 이상 회피할 곳은 없다"며 "원청교섭의 원년을 만들어내고 업종별 산업별 초기업 교섭 돌파구를 열자"고 했다.
화물연대 상급단체인 공공운수노조의 박정훈 부위원장은 "열사는 오늘 카네이션이 아닌 국화꽃을 들고, 화물차가 아닌 운구차를 타고 어머니를 만나러 간다"며 "자식이 웃는 듯 우는 듯 한 아빠의 얼굴을 보며 '살려내라', '살려내라' 외쳐봐도 열사는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노사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이날 전남 순천에는 고인의 빈소가 마련되고 장례절차가 시작됐다.
이어 "안전운임제 확대, 원청교섭 쟁취로 열사를 살려내자. 아프면 쉴 권리, 노조할 권리, 특수고용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기본권으로 서OO을 살려내자"라며 "다시는 노동절 대회의 명칭 앞에 열사를 새기지 말자"고 호소했다.
이밖에도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 △이란 전쟁의 즉각적 휴전과 평화실현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서울 영등포 여의대로에서 조합원 3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6주년 세계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비정규직 차별의 골은 여전히 깊고 불안정한 일자리는 더 넓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비정규직 사용 기간을 늘리고, 사회안전망을 조금 강화 하는 대신 고용을 좀 더 유연하게 하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이는 차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다른 방식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노동자의 노조할 권리를 넓히고, 비정규직, 플랫폼, 특수고용 노동자들이 더 이상 제도 밖에 머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결의문에는 이밖에 주 4.5일제 도입 등 노동시간 단축, 65세 정년 연장 법제화 등 요구가 담겼다.
한편 양대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 앞서 정부가 청와대에서 주최한 노동절 행사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도 함께였다.
이 자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원하청 교섭 요구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모범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23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일어난 아리셀의 경영책임자인 박순관 대표에게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된 일을 언급하며 "이런 현실 속에서 노동 안전은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닥"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노동절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많은 노동자들이 있다"며 "돈벌이를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이런 사회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특히 민주노총의 정부 노동절 행사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서울 집회에서는 조합원 한 명이 "정부주관 노동절 관제행사 누구를 위한 노동절인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양 위원장의 대회사 발언 중 사퇴를 촉구하다 제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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