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사건 경위에 대해 추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인식 차이가 폭행 사건의 원인이 된 게 아니라, 술을 마신 뒤 카페 사장에게 종업원과의 외박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난동을 부렸다는 취지다. 정 후보 측은 "당시 민주자유당(현 국민의힘) 측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13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가 자신의 폭행 전과에 대해 국민께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 "정 후보의 폭행은 5.18 민주화운동과는 전혀 무관했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지난 1995년 10월 20일 양천구의회 임시회 본회의 속기록을 제시했다.
이 속기록에 따르면, 당시 민자당 소속 장행일 양천구의원은 "(구청장) 비서실장과 비서가 카페에서 술을 15만 원 상당을 마신 뒤 카페 주인에게 여종업원과 외박을 요구했으나 주인이 이를 거절하자 비서실장과 비서는 '앞으로 영업을 다 해먹을 것이냐'는 등으로 협박하면서 주인과 말다툼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 구의원은 이어 "옆좌석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모 의원의 비서관이라는 손님이 이를 만류하자 김 비서실장과 정 비서(정 후보)는 모 의원의 비서관에게 '비서관이면 최고냐' 하면서 폭행을 가해 2주 진단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혔고, 카페 앞에 나와있던 신정5동 거주 김모 씨의 가슴과 어깨를 발로 차고 폭언 등을 하여 치료를 위해 홍익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12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 2명이 말리려 하자 김 비서실장과 정 비서가 폭행을 가해 홍 순경은 가슴과 어깨를 상처, 2주 진단과 심모 순경은 머리 상처(로) 10일의 치료를 요하는 폭행을 당했으며 정 비서는 그 자리에서 자해 행위를 했다"며 "인근 주민 30여 명이 한밤중에 소란스러워 모여들자 김 실장은 민선 구청장 비서실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주민들에게 혐오감과 불쾌감을 주고 약 50미터 정도 도주하다가 상처를 입은 김모 씨와 경찰관에게 붙잡혀 경찰서로 연금·구속됐다"고 그는 말했다.
속기록은 장 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이의 있습니다"라는 발언과 함께 수 차례 소란이 일었다고 기록했다. 양재호 당시 양천구청장은 장 구의원 발언의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해 반박하지 않고 "관내 유흥업소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해 시시비비를 떠나 양천구 소속 1300여 공무원을 지도감독하는 입장에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포괄적으로 사과 입장만을 밝혔다.
김 의원은 이같은 속기록 내용을 공개하며 "그야말로 지저분한 '주폭' 사건"이라며 "본인의 추잡한 폭행 전과를 5.18 민주화운동으로 포장해 국민을 속여왔던 것"이라고 정 후보를 비난했다. 이어 "속기록 내용대로 정 후보 폭행이 술자리에서 종업원에게 외박을 강요하다 발생한 일이라면, 정 후보 스스로 서울시장 후보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지금이라도 자신의 폭행 전과에 대해 국민 앞에서 솔직하게 해명하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김 의원이 제시한 구의회 속기록 속 장 구의원의 발언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당시의 언론보도 내용과 상이하다. <조선일보>와 <연합뉴스> 등은 '정 후보 등이 카페에서 술을 마시던 중 민자당 국회의원의 보좌관과 정치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벌였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보도했다.
정 후보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김 의원 주장에 반박했다.
정 후보 캠프는 "당시 사건의 판결문에는 '민자당 소속 국회의원 박ㅇㅇ의 비서관인 피해자 이ㅇㅇ과 함께 합석하여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 다툼이 되자 각 주먹과 발로 위 피해자의 얼굴 등을 수 회 때리고' 라고 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사건 직후 언론은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에게 폭행'한 사실을 보도하고 있다"며 "당시 언론보도는 양측의 주장과 수사기관을 취재해 보도한 것으로 사실에 부합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김 의원의 주장은 당시 민자당 측의 주장만 담고 있는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다만 정 후보가 직접 의혹에 해명하지는 않았다. 정 후보는 이날 공약 발표를 위해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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