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당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근거로 서울시 등 7개 광역단체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고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 당선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동혁 지도부는 수명을 다했다"며 사실상 공개 퇴진 요구에 나섰다. 장 대표의 주장대로 서울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되면 오 시장의 당선은 무효가 된다.
오 시장은 17일 이른바 '명태균 사건'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미 장동혁 지도부는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리더십이 결정적으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예정된 점을 간접 거론하며 "그런 만큼 의원총회에서 충분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져서,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와 아울러 이번 재선거 주장이 다분히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략적인 구호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고 했다.
'의총에서 잘 논의되기 바란다'는 형식의 말이었지만, 사실상 △의총에서 장동혁 지도부의 거취가 논의되길 바란다는 점과 △장동혁 지도부의 재선거 주장은 현 지도부 유지를 위한 "정략"이라는 점을 직격한 셈이다.
오 시장은 전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입장문에서도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계신다"고 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의총에서 모인 다수 의견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가 선거소청 제기나 재선거 주장을 계속한다면 어떡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이 나오자 "그런 점은 당에서 알아서 결정할 문제이지 일일이 제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오 시장은 결심공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인 하명 수사였고, 정치적 목적이 만들어낸 하명 특검이었으며, 지방선거 일정에 맞춰 특별히 기획된 하명 기소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헀다.
오 시장은 "오늘 예상되는 검찰의 구형 역시 그 기획의 연장선에 있는 또 다른 '하명 구형'에 불과할 것"이라며 "사법부의 현명하고 정의로운 판단을 통해 실체적 진실이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무죄를 자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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